3년 만에 성사된 수원 더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선수단의 정신무장을 강하게 요구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고승범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에만 내리 세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원FC가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 축구는 전반만 하는 게 아니다. 후반전에도 경기력과 에너지 레벨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수원FC에 많이 밀렸다"고 총평했다.
이어 "우리는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다. 정신적으로 더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원정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보답하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수원은 전반 중반까지 경기를 주도했지만, 추가 골 기회를 놓친 뒤 급격히 흔들렸다. 이 감독은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경기력과 정신력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골 결정력 문제에 대해서는 "이 정도 기회에서 골이 안 나오면, 더 많은 찬스를 만들면 된다"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특히 이정효 감독은 수원의 명가 재건을 위해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특히 수원 삼성 선수라면 당연히 그런 부담은 느껴야 한다. 핑계는 필요 없다"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수원 삼성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최근 부산 아이파크전(3-2 승)에 이어 실점이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짚었다. 이정효 감독은 "고민이다. 실점 이후 무승부를 하면 안 된다는 압박이 있는데 다 핑계다.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속절없이 무너진 점에 대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을 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나부터 고민하고 훈련을 통해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전반 18분 터진 고승범의 선제골에 대해서도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준비된 전술로 골을 만들었지만, 결과가 패배였기 때문이다. 이정효 감독은 "팀원들이 만든 골이고 마철준 수석코치가 준비를 잘했다. 하지만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게 맞다. 결승 골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선두 부산(승점 25) 추격에 실패하며 2위에 머문 수원은 이제 안방으로 돌아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정효 감독은 "결과는 받아들이고 잘 회복하겠다. 주말에 열리는 대구FC와 홈 경기에도 잘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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