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 국가대표팀이 31년 만에 만리장성을 무너트렸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국제탁구연맹(ITTF)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부 조별 예선 리그 2라운드에서 중국에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5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탁구 월드컵 이후 31년 만에 중국을 국제무대에서 꺾었다. 중국 탁구 역사에도 모처럼 패전이 기록됐다. 중국 탁구는 200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스웨덴에 패한 지 26년 만에 패배를 맛봤다. 양 팀 에이스 장우진(세아), 세계랭킹 1위 왕추친(중국)이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이룬 쾌거라 더 의미 있다.
시작은 불안했다. 1단식에 나선 김장원은 세계랭킹 6위 린스둥에게 0-3(10-12, 5-11, 2-11)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 막내 오준성(20·한국거래소)이 흐름을 되돌렸다. 세계랭킹 30위 오준성은 2단식에서 세계랭킹 21위 리앙징쿤에게 3-1(6-11, 11-4, 11-9, 11-9)로 역전승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뒤이어 3단식의 안재현(한국거래소)가 저우치하오를 3-1(11-9, 11-9, 8-11, 20-18)로 진땀승을 거두며 역사적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4단식에 나선 오준성은 1세트 출전자 린스둥을 3-1(11-9, 5-11, 12-10, 11-9)로 꺾어내며 파란을 완성했다.
앞선 스웨덴과 1라운드 0-3 완패의 아픔을 완벽하게 씻어내며 조 1위 쟁탈전에도 불을 지폈다. 남자 대표팀은 남은 잉글랜드전 결과에 따라 최상위 시드 확보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1, 2그룹 8개국은 32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로 예선에서 시드 배정 경기를 벌이고 있다. 1, 2그룹 1위 팀은 32강 토너먼트 양 끝 가장자리에 배치되며 결승 이전까지는 만나지 않는다. 2위 두 국가도 4강 이전에는 최상위 시드국을 만나지 않는 대진에 우선 배치된다.
한편 신유빈(21·대한항공)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은 쉽지 않다. 1라운드 대만전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루마니아와 2라운드에서도 풀 매치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대한탁구협회에 따르면 신유빈은 대만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전에는 출전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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