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선거 운동 중에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영상이 3일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야권에서 맹비난이 쏟아졌다.
영상을 보면, 이날 정 대표는 부산 구포시장에서 하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중 한 어린이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했다. 어린이가 “1학년이에요”라고 답하자, 정 대표가 “여기 정우 오빠”라고 말했고 하 후보도 “오빠”라고 반응했다. 이후 어린이가 “오빠”라고 말한 뒤 이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에 대해 당시 어린이의 어머니 등 가족이 불편해하지 않았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는 게 민주당 현장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야권은 어린이를 대하는 정 대표와 하 후보의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잇달아 내놨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망설이는 아이에게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 학대나 다름없다”며 “마지못해 ‘오빠’라고 불러야 했던 저 아이가 얼마나 불편했을까요”라고 썼다. 부산 북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게 민생을 살피러 온 정치인의 입에서 나올 소리이냐”고, 무소속 한동훈 후보도 “(정 대표와 하 후보는) 어린 자녀가 처음 보는 50대, 60대 남성 둘에게 둘러싸여 저런 행동 당해도 괜찮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하 후보가 구포시장 유세 중 상인들과 악수한 뒤 손을 터는 듯한 영상이 확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하 후보는 “하루 1천명 가까이 악수하다 보니 손이 저려 무의식중에 나온 동작”이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하 후보가 시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