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차와 두바이초콜릿이 휩쓸고 간 디저트 시장에 '우베(Ube)'를 필두로 한 보랏빛 열풍이 상륙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노티드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은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초를 기점으로 일제히 우베 관련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우베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되는 보라색 참마의 일종이다. 자색 고구마와 비슷한 풍미를 지녔으나 훨씬 선명한 보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인위적인 색소 없이도 화려한 색감을 낼 수 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을 즐기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가장 발 빠르게 움직였다. CU의 디저트 매출 성장률은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62.5%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CU는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익',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 등 디저트와 빵 6종을 출시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우베를 '포스트 두바이 초콜릿'의 주인공으로 낙점하고 선제적인 출시로 시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 코리아 역시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우베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선보였다. 14일 100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를 시작한 이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24일부터 전국 매장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더불어 스타벅스는 인공 색소 없는 '헬시 플레저' 마케팅을 전개하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층까지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디저트 전문 브랜드 노티드는 우베를 활용한 신메뉴로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0일 출시된 노티드 우베 라인업은 출시일 대비 최고 매출 증감률이 도넛 2종은 약 63%, 음료 4종은 약 164%나 급증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브랜드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음료와 도넛의 조합을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파리바게뜨는 '식후 디저트' 루틴을 선점하기 위해 '우베 생크림빵'과 '우베 라떼'를 출시했다. '밥 먹고 파바 고?' 캠페인을 통해 식사 후 카페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베이커리로 돌리겠다는 목적이 강하다. 노티드 또한 우베 커스타드와 생크림을 채운 도넛을 비롯해 음료 4종을 출시하며 보랏빛 대열에 합류했다.
우베는 단순히 시각적인 매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슈퍼푸드' 이미지를 갖춰 무카페인 음료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업계 관계자는 "우베는 고구마와 바닐라 맛의 조합으로 대중성이 뛰어나 두바이 초콜릿보다 생명력이 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유통사들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필리핀산 원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물밑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가 이토록 우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디저트 유행 주기가 급격히 짧아졌기 때문이다. 과거 말차의 유행 주기가 6개월이었다면 두바이 초콜릿은 3개월로 단축됐다.
유통가의 연구개발(R&D) 속도전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에서 기업들은 검증된 글로벌 아이템을 빠르게 로컬라이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성 제품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군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새로운 맛과 식감을 찾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동된 커뮤니티 글을 불러오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