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그룹의 전선소재·자동차 전장 부품 계열사인 KBI메탈이 변압기 제조업체 원영하이텍 인수를 통해 전력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선다.
KBI메탈은 원영하이텍을 인수한다고 28일 공시했다. 회사는 16일 법원으로부터 인수인가 허가를 받았으며, 다음 채무 변제와 지분 정리를 거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분 100%를 확보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약 103억원이다.
이번 인수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세를 반영한 결정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변압기 시장은 작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약 10%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고사양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 투자법을 기반으로 대규모 전력망 현대화 투자를 진행 중으로, 국내 제조업체에도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원영하이텍은 변압기 제조·판매 분야에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연내 한국전력공사 벤더 등록과 미국 UL 인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BI메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전선소재 사업과 변압기 제조를 연결하는 ‘소재-부품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추가 설비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기술·품질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수 완료 이후 원영하이텍은 KBI메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KBI메탈은 변압기 사업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연결 실적을 개선하고, 그룹 전반의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한상 KBI그룹 회장은 “원영하이텍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폭발적인 변압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KBI코스모링크, KBI알로이 등 기존 전선소재 사업과의 시너지를 토대로 KBI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