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임기를 마치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연임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양 회장에 앞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등 주요 금융그룹 수장들의 연임 시기가 대두되며, 대통령의 '이너서클' 발언 등으로 비롯된 지배구조 이슈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를 규율하기 위해 금융 당국이 검토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은 감감 무소식이며, 외려 정권의 기관장 보은인사 이슈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에 반해 양 회장 임기 동안 KB금융이 거둔 실적은 가장 확실한 '검증지표'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19년까지 신한금융그룹에 연간 순이익 기준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던 KB금융은 이후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지속했으나, 지난 2023년 이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양 회장 취임 후 성과라고 볼 수 있는 2024년부터는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4년 4조5175억원, 2025년 4조9716억원을 기록했으나, KB금융은 2024년 처음으로 5조원의 벽을 뚫었고, 2025년엔 5조8430억원을 기록했다.
23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괄목상대다. KB금융은 1조89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세웠다. 전년동기대비 11.5% 늘었으며, 특히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에 비해 4bp 상승해 1.99%를 기록했다. 업계 최상위 수준이나 핵심 예금 확대를 통한 조달비용 감축 노력으로 이를 더욱 개선한 것이다.
이러한 실적은 임기 중 내외 다양한 시장변동성 상황을 감안했을 때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리더십 아래에서 가능했을 성과라고 봐야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균형잡힌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점은 후일에도 회자될 수 있는 공적이 아닐 수 없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보험, 증권, 여신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쌓아온 내실의 덕을 그때그때 보고 있다. 가령 KB금융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언급됐던 것처럼, 최근 증시랠리로 대변되는 '머니무브' 상황은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선 위기로 인식될 수 있으나 비이자·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사농공상' 찾는 전근대적 인식이라면 달리 보겠으나, 기업의 수장으로서 실적 지표만큼 가장 확실한 성적표는 없다.
KB금융 이사회가 지난 14일 공지한 '회장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보면,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및 도덕성을 갖추고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 ▲전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균형 있게 대변할 수 있는 투철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추고, 지주회사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인 사고와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자라고 명시하고 있다.
같은 날 첫 회의를 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이러한 기준을 재확인했다. 지속적으로 주요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는 KB금융의 대표 선임구조를 감안할 때, 양 회장이 가장 우선 검증되는 대상임은 자명하다.
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지배구조'의 '개선'이란 다름아닌, 이러한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들을 규율할 수 있는 제안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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