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차이나 2026'(이하 베이징 모터쇼)이 '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24일 개막했다. 지난해 3400만대 넘게 팔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을 겨냥해 최신 자율주행, 배터리 기술 등으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들이 핵심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번째 중국 전략형 모델을 공개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전동화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이날 개막한 베이징 모터쇼는 베이징 국제전람센터, 국제전시센터 두 개의 전시장을 연결해 만든 전시공간에서 다음 달 3일까지 열린다. 전시 면적은 축구장 약 50개 규모에 이른다. 총 1400여대의 완성차가 전시되며 이 가운데 180대 가량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모델이다.
올해 베이징모터쇼는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판매이익률은 전년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1%을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공급 과잉이 이어진 가운데 업계 내부의 기술경쟁은 물론 가격경쟁이 과열된 결과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장악력도 갈수록 올라간다. 2020년 약 44%였던 중국 토종 브랜드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70%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약 48만대에서 2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해외 브랜드에 연간 3400만대 이상 완성차가 팔리는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주요 시장이다.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번째 중국 전략형 모델 '아이오닉 V'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V는 중국 합자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통해 제조됐다. 중국 1위이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과 협업한 배터리가 탑재돼 CLTC 기준 1회 충전 시 6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와 협업해 한층 진보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능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제품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차량 구매부터 소유까지의 모든 과정을 혁신해 고객 중심적인 전동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신규 전동화 SUV 모델을 추가로 선보이고,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포함한 전동화 라인업을 중·대형급까지 지속 확대해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에 20종의 신차를 투입한단 계획이다.
리펑강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글로벌 전동화를 선도하는 중국에서 아이오닉 V를 공개한 것은 중국 시장에 대한 깊은 존중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표현한 것"이라며 "아이오닉 V와 새로운 중국 시장 전략으로 글로벌 모빌리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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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각축…테슬라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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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과 토요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주요 해외 브랜드도 이번 베이징모터쇼에 참가했다. 특히 2024년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토종 브랜드 BYD에 뺏긴 데 이어 지난해 3위까지 밀린 폭스바겐은 올해 베이징모터쇼를 앞두고 중국 시장에서 2주에 1대 꼴로 신차를 출시한단 계획을 내놓고 권토중래를 노린다. 다만 테슬라는 2024년에 이어 올해 베이징모터쇼에도 불참했다.
충전 인프라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 1위 BYD는 행사장 E3관 전체를 사용하며 모든 브랜드 제품 라인업과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플래그십 SUV '다탕'을 공개했다. 이 차량엔 최신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초고속 충전 기술이 적용됐다.
화웨이는 치징, 이징, 멍스, 아웨이타 등 협력 완성차 기업들과 함께 전시관을 구성했다. 화웨이는 최신 자율주행(ADAS) 시스템 5세대 버전 등을 공개한다. 이 밖에 샤오미와 리샹, 샤오펑, 리오토, 니오 등 신흥 토종 브랜드도 전시에 참가해 자율주행과 배터리 등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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