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33·스포타트)과 임진희(28·신한금융그룹)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A 챔피언십(총상금 475만 달러)에서 연장 혈투 끝 나란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과 임진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 카바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해너 그린(호주)에 밀려 준우승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개인 통산 14승을 노렸고, 임진희는 지난해 작년 6월 팀 이벤트 도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27)와 함께 우승한 뒤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희비가 갈렸다.
2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시작한 김세영은 이날 버디 3개와 이글 한 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는데 임진희와 해나 그린(호주)의 추격에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5번 홀(파4)에서 완벽한 트러블샷 이후 파세이브에 성공한 김세영은 임진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임진희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김세영은 다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임진희가 10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더블 보기를 범한 것.
11번 홀(파5)에선 경사를 타고 내려온 웨지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며 이글샷으로 우승 기운이 다가오는 듯 했다. 2위 임진희와 격차를 3타까지 벌렸다.
그러나 12번 홀(파4)에서 곧바로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좌측 러프로 향했고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졌다. 이후에도 어프로치가 짧았고 결국 한 타를 잃었다. 14번 홀(파4)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지만 15번 홀(파3) 곧바로 바운스백했다.
문제는 16번 홀(파5)이었다.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 수풀로 들어가 벌타를 받고 티샷을 다시 쳐야 했다. 결국 보기를 범하며 어느덧 해나 그린에게 한 타 차이로 쫓겼다.
2위 그룹에 한 타 앞서 있던 김세영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다시 보기를 범해 결국 공동 1위로 내려앉았다.
임진희의 추격이 거셌다. 3번 홀을 시작으로 4번 홀과 5번 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고 7번 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0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로 우승이 물거품되는 것 같이 보였으나 11번 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격차를 좁혔다. 여전히 선두 김세영과 2타 차 2위였으나 16번 홀(파5) 사고를 쳤다. 롱 이글 퍼트가 그림 같이 홀로 빨려 들어갔고 단숨에 두 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이어 17번 홀(파4)에서도 다시 한 번 먼거리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 같은 파를 성공시켰다. 결국 후반에만 5타를 줄인 그린과 함께 3인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4)에서 시작한 연장에선 먼저 티샷에 나선 임진희가 흔들렸다. 티샷이 오른쪽 카트 도로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높은 나무 숲을 바라보고 세컨드샷을 쳐야 했고 결국 러프로 향했다. 완벽한 어프로치를 구사했지만 결국 파에 그쳤다.
김세영과 그린은 나란히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으나 세컨드샷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세영의 샷은 홀 먼 거리에 자리를 잡았고 그린의 공은 훨씬 가까운 곳에 떨어졌다. 김세영의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그린은 성공시키며 결국 우승자가 가려졌다.
전날 대회 총상금 100만 달러 증액이 발표된 가운데 그린은 우승 상금으로 71만 2500달러(약 10억 5100만원)를 손에 넣었다. LPGA 투어 비메이저대회 중 최대 규모 상금이다. 그린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L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승을 거두진 못했으나 한국 선수들의 분전은 돋보였다. 김세영과 임진희가 준우승을 차지했고, 윤이나(23)가 4위, 유해란(25)이 공동 5위로 '톱5'에만 4명이 포진했다.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지만 임진희와 김세영도 준우승으로 상금 38만 8849달러(약 5억 73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전날까지 공동 2위로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던 윤이나(23·솔레어)는 이날 3언더파를 추가하는 데 그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친 유해란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19위에서 무려 14계단이나 올라서며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톱10에 한국 선수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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