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핵 사찰은 이뤄질 것”…이란 “허가 안해”
한겨레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언젠가 이란 핵시설을 사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핵사찰을 허가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에프페(AFP)·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24일 일본 후쿠시마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종전 양해각서는) 핵물질 시설과 관련해 수행되는 핵 활동은 국제원자력기구 감독을 받게 된다고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다. 모든 글자로 그렇게 적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려면 우리가 사찰해야 한다. 모레든, 일주일 뒤든, 열흘 뒤든 (시점은) 중요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 사찰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피는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지금까지 이란 핵사찰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가 내놓은 입장 중 가장 단호한 내용이었다고 짚었다.
미-이란은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 서명 이후 향후 핵사찰 여부를 두고 으르렁거려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레딩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100% 사찰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사찰단은 “적절한 시점에” 현장에 들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지난 주말 미국과의 협상이 열린 스위스에서 그로시 사무총장 등과도 만났고, 광범위한 사찰의 개념에는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과 회담한 적 없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손상된 이란 핵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가 사찰하도록 할 계획도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란은 24일에도 그로시의 기자회견 발언에 반발했다. 미국과 세부 기술협상을 이끄는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은 엑스(X) 글에서, 스위스 협상 동안 그로시 사무총장이 만나자고 요청했지만 이란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미·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 된 시설이나 핵물질에 대한 접근을 허가할 계획이 없다”고 썼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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