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성장전략 수립
잠재시장 겨냥 해외 마케팅 강화
지역별 관광상품 개발 팸투어도
법무부 등 협력 부처·기관 확대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국가의 유치성과가 크게 확대됐으며 매출과 진료단가가 모두 성장했습니다."(이세린 리엔장성형외과 원장)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관광객이 사상 처음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관광업계의 기대도 커진다. 의료관광은 소비규모가 크고 확장성이 높아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지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해 실제 방한수요를 키운다는 목표다.
14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의료관광객은 201만여명으로 전년(117만여명)보다 71.9% 증가했다. 200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핵심시장인 중국(62만여명)과 일본(60만여명)이 수요를 떠받친 가운데 고부가가치 시장인 몽골과 러시아 등 국가에서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K뷰티 인지도와 피부·성형 수요가 맞물리며 방한 의료관광시장을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수요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관광공사는 올해 마케팅 범위를 대폭 넓힌다. 방한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현지 마케팅 강화,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 확대라는 세 축을 동시에 견인하는 성장전략을 수립했다.
잠재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확대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나 중동 등 성장률이 높은 국가와 1인당 소비액이 큰 몽골, CIS(러시아 등이 포함된 독립국가연합)에 전략적 목표를 설정한 맞춤형 홍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원장은 "최근 CIS 유치성과가 크게 개선된 것은 관광공사의 지원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지역 의료관광 활성화도 적극 추진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한 의료관광 지역협의체를 시작으로 경기, 대구, 부산 등 지역의 의료관광상품을 개발한다. 다양한 국가의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지역별 의료기관을 답사하고 관광지를 체험하도록 하는 연계형 '팸투어'(사전답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협력범위도 넓힌다. 법무부와 함께 의료관광객에게 비자 편의를 제공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으며 민간 의료기관을 현지로 데리고 나가 홍보와 교류를 돕는다. 중앙아시아 로드쇼, 미국 의료·웰니스 테마 설명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관광로드쇼 등 세계 곳곳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금이 의료관광의 열기를 지역관광 활성화로 연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 지원을 확대한다. 관련 예산을 늘리고 의료관광객이 치료 후 치유·관광을 할 수 있도록 융복합 관광상품 개발을 돕는다. 의료관광 유치업자의 역량강화도 뒷받침한다.
관광업계에서는 올해가 '의료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피부과·성형외과 외에도 진료과목이 다양해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규모와 체류기간이 모두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난해 치과 진료과목은 전년 대비 79% 증가했으며 안과는 40.9% 늘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단순 홍보를 넘어 해외 현지에서 이뤄진 마케팅 활동 및 상담이 실제 방한실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