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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인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고평가 상태를 우려하는 경고음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들 업체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낮추거나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노사 갈등이 회사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의견이 나왔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가를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6.3% 낮춘다고 밝혔다. 글로벌 IB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의 단기적인 실적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올해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0%, 11% 낮췄다.
씨티그룹의 전망 배경은 삼성전자가 노사 갈등으로 성과급 지급을 위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상한선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주가 상승 속도를 두고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주기적으로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23만25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액면분할 이후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지부진하면서 5만원 아래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급상승해 지난해에만 4.5배 이상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5.77배로 추정했다. 최근 3년 이내 최저점이었던 2024년(10.75배)에 비해 절반가량 수준에 미칠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변동성이 큰 상태로 해석한다. 실제 영업이익이 그간 전망치를 밑돌게 되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140만닉스'를 달성한 SK하이닉스에 대한 주가 고평가 우려도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실적 둔화를 경고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리포트가 발간된 지난달 27일 이후 약 12% 추가 상승해 140만닉스에 올랐다.
일부 증권사는 반도체 업종 비중확대를 계속해 추천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SK하이닉스 대비 4주 연속 부진했고 심지어 지수 상승 구간에서 하락하기도 했다"며 "상여금 관련 파업 이슈로 실적과 영업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데, 이런 이슈가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 나면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4일 등 2거래일간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 18곳 가운데 목표주가를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 곳은 7곳(대신, 신한, KB, iM, IBK, 현대차, DS증권)이다. 삼성전자 목표가 최고치는 다올투자증권이 제시한 39만원, 최저치는 현대차증권이 내놓은 2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