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대비 점유율 2%p 상승…'엑시노스 2700' 탑재 비중이 흑자 전환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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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SoC(시스템 온 칩)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자체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자체 칩셋을 적용한 삼성전자 역시 올해 1분기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렸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시스템LSI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SoC 시장에서 점유율 7%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5%) 대비 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SoC 출하량이 8%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충격을 적게 받아 점유율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 삼성전자 등은 통합 공급망 구조를 통해 메모리 부족 사태 영향을 효과적으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퀄컴, 미디어텍 등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은 비용 부담과 주문 감소의 충격을 그대로 받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애플, 삼성전자 등은 자체 칩셋을 활용해 메모리 조달 비용을 내부에서 통제하면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장 환경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수년째 적자를 이어왔지만 올해 1분기 적자 폭을 1조원 안팎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 2600' 도입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승철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스마트폰 시장 수요 약세에도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긍정적인 계절성 요인이 맞물렸다"며 "SoC를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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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기대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시스템LSI 사업부의 연간 적자 규모가 지난해 7조750억원에서 올해 2조725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연간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역시 시스템LSI를 포함한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027년 연간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관건은 차세대 AP '엑시노스 2700'의 갤럭시 S27 시리즈 내 탑재 비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전량 탑재했다. S26 시리즈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퀄컴 칩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700에 AP와 D램을 나란히 배치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SBS) 구조를 도입해 발열을 개선하고, SF2P(2세대 2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기반으로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은 "엑시노스 2700은 차질 없이 개발 중"이라며 "AI(인공지능) 기능 강화로 시장 점유율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커스텀 SoC와 데이터센터·온디바이스를 아우르는 고객 최적화 솔루션 등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점유율 상승은 절대적인 출하량 증가보다는 경쟁사 대비 감소 폭이 제한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며 "엑시노스 2700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반등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