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닝벨 '마켓 브리핑' - 최주연
중동 분쟁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증시 방어막 역할을 해주고 있는 건 기업들의 실적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협상을 두고 계속 쳇바퀴를 돌고 있지만,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금요일 장에서는 애플의 호실적을 중심으로 빅테크가 시장을 견인했고, 소프트웨어, 반도체 하드웨어 기업들도 기술주 강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결국 나스닥 지수는 처음으로 2만 5천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고요.
S&P 500 지수도 0.29% 올라 6주 연속 상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다우지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에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월간 흐름도 가파른데요.
S&P500 지수는 4월에 10% 이상, 나스닥 지수는 15% 이상 급등하면서 2020년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압박에도 예상보다 마진이 크게 늘어나고, 이번 분기 가이던스도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제시한 덕분에 주가가 3% 넘게 급등했습니다.
알파벳은 전 거래일에 10% 가까이 오른 가운데 소폭 더 오르면서 시총 1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틀라시안, 트윌리오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자 덩달아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총 6위부터도 보면 테슬라는 전기 트럭 '세미'를 처음으로 출고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자 2.41% 올랐고요.
브로드컴 주가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올해 막대한 자본지출 계획을 내놓으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1% 가까이 올랐습니다.
반면 메타는 AI 수익화에 대한 의문에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해서 이번 분기 어닝시즌은 전반적으로 매우 견조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 500 기업 중 63%가 1분기 실적을 내놨는데요.
이 중 84%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을 공개했는데, 이는 5년 평균과 10년 평균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실적 서프라이즈 폭인데요.
기업들의 주당순이익이 예상보다 20% 넘게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도 뚜렷한데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전망까지 반영하면, 1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은 약 27%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거시 지표도 아직 괜찮습니다.
ISM에서 발표한 4월 제조업 PMI는 52.7로 전달과 동일하게 나와 4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다만 세부 요인들을 보면 걱정되는 부분들이 꽤 있는데요.
고용은 하락한 가운데 물가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불 물가는 한 달 만에 6포인트 넘게 올라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 납품 지수는 상승해 전쟁으로 인해 공급망 압박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위원들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잇습니다.
4월 FOMC에서 반대표를 던진 닐 카시카리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연은 총재 모두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다음 FOMC에서 금리 인상이나 인하가 모두 적절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에 새로운 협상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에 하락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수용하기에는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이 크진 않았는데요.
WTI는 브렌트유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채금리는 장 초반 크게 내려갔지만, 이후 강한 경제 지표가 나온 이후 하락폭을 되돌렸습니다.
또 주간 기준으로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도 모두 매파적 FOMC와 이란 전쟁 속에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 모닝벨 '트렌딩 핫스톡' - 이가람
서학개미 브리핑입니다.
미국 증시에서 발을 빼는 듯했던 서학개미들의 '유턴' 흐름이 다시 주춤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대거 팔아치우던 미국 주식을 지난주에는 폭풍 매수한 건데요.
자금은 여전히 반도체 섹터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5위에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인텔이 올랐습니다.
AI에이전트 역할이 강조되면서, CPU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죠.
이에 인텔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50% 넘게 급등했는데, 서학개미들은 추가적인 상승에 베팅하며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와 TQQQ는 여전히 매도우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4월 한 달 동안 15% 넘게 상승해, 6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이에 서학개미들은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반면 계속 매수우위를 기록하던 테슬라는 매도우위로 전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1위는 SOXL입니다.
그동안 매도우위를 기록하다가, 지난주에 매수우위로 전환했습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설비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다시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지난주 금요일, 시장의 주목을 받은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샌디스크는 호실적에 8%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분기 대비 233% 성장했는데요.
AI시스템이 요구하는 데이터 저장 용량이 커지면서, 플래시 메모리칩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사회가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앤트로픽이 촉발한 AI공포론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오라클은 7거래일 만에 하락세에서 탈출했는데요.
미 국방부가 기밀 네트워크에 최첨단 AI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명단에 오라클을 공식적으로 추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6% 넘게 뛰었습니다.
에너지 기업들은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엑슨 모빌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시장은 실적보다도 대런 우즈 CEO의 말에 집중했는데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 공급 차질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