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양 서비스 선도 기업 노르웨이 딥오션(DeepOcean)이 대만 전력공사(TPC) 해상풍력 2단계(TPC-II) 프로젝트의 내부망 케이블(발전기 사이를 연결해 전기를 모으는 선) 설치 계약을 수주함에 따라, 국내 LS마린솔루션과 함께하는 해저 공사 라인업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수주 소식은 단순한 해외 업체의 계약을 넘어, LS전선의 제조와 LS마린솔루션의 시공으로 연결되는 한국 기업 주도의 ‘해저 케이블 밸류체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4일 전력산업계 등에 따르면 딥오션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각) 대만 TPC-II 프로젝트의 내부망 해저케이블 설치 계약을 최종 수주했다.
딥오션이 프로젝트 설치 공정 전반을 맡으면서 대만 현지 선박인 ‘오리엔트 어드벤처러호’를 활용한 케이블 설치 작업을 총괄하게 됐다.
LS마린솔루션은 그 뒤를 따라 케이블을 바다 밑바닥에 안착시키는 매설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LS전선이 해저케이블 공급을 맡고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이 시공을 분담하는 구조로, 그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온 해저케이블 사업의 공정 간 시너지 효과가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는 무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월 LS전선이 대만 시공사 폭스웰 에너지(Foxwell Energy)로부터 약 11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LS마린솔루션이 약 227억원 규모의 매설 공정 계약을 체결하며 기자재 공급부터 시공 일부에 이르는 협업 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딥오션이 설치 파트너로 최종 합류하면서 전체적인 해상 시공 라인업이 구축된 상황이다.
그간 대만의 엄격한 현지 부품 및 선박 사용 규정과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등으로 사업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됐으나,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실무 준비 체제로 완전히 전환되는 모양새다.
당초 지난해 준공 목표에서 일정이 다소 밀린 만큼, 올해 안에 주요 공정 완료와 상업 운전 개시를 위해 남은 기간 공기 지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딥오션의 설치 역량과 LS마린솔루션의 시공 선박인 GL2000의 결합에 주목하고 있다.
축구장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8000톤급)의 해저 케이블 전용 시공선인 GL2000은 한 번에 최대 5000톤의 케이블을 실어 감아둘 수 있는 초대형 회전판(턴테이블)을 갖췄다.
선박의 위치를 정밀 제어하는 시스템을 통해 파도 속에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딥오션이 케이블을 놓으면 GL2000이 뒤를 따라가며 묻는 ‘연속 공정’이 가능해지면서, 지연됐던 전체 작업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상 공정의 특성상 케이블을 먼저 바다에 내려놓는 설치 업체가 전체 작업 가이드라인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시공 주관사인 딥오션의 엄격한 유럽 표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실전 경험은 국내 기술진이 글로벌 시공 기준을 직접 체득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본 프로젝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양사가 ‘공급-설치-매설’로 이어지는 대규모 공정을 한 팀으로 수행하는 첫 번째 협력 사례다.
딥오션은 그동안 주로 에퀴노르(Equinor), 오스테드(Ørsted), 바텐팔(Vattenfall) 등 유럽계 에너지 대기업들과 북해를 중심으로 협력해 왔으나, 아시아 태평양 시장 공략을 위해 LS와 손을 잡는 전략적 선택을 내린 모습이다.
국내 전력산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는 이번 경험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고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함께 공략할 전략적 동맹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딥오션의 요구사항을 소화해낸다면 LS가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기사를 뉴스프리존에서 직접 확인 하세요.
연동된 커뮤니티 글을 불러오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