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과 아세안(ASEAN)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하방 리스크에 대해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금융안전망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납입자본(PIC) 방식으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승인하며 금융 협력을 강화했다.
3일(현지시간)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된 '제26차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올해 의장을 맡은 구 부총리 주재 하에 이뤄졌다. 이번 회의에는 2025년 아세안의 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동티모르가 처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회원국들은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인해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금융여건 긴축, 자본흐름 변동성 확대 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며 각국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을 통한 금융 안정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또한 금융안전망인 '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PIC 기반의 재원구조 전환 로드맵을 승인했다. PIC는 회원국들이 사전에 납입한 자본금을 활용해 위기시 자금지원의 확실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참여국들은 PIC의 4가지 원칙 중 3개 원칙에 합의하는 한편 남은 거버넌스 원칙에 대해서도 조속히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중동 사태로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PIC 전환이 역내 금융안전망의 신뢰성·가용성·대응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PIC 실무그룹인 TWG(Technical Working Group) 공동의장으로서 PIC 거버넌스 이슈 및 모델 설계를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구 부총리 역시 "한중일 3국이 중동 전쟁이라는 당면한 불확실성 외에도 저출산·고령화, 성장잠재력 저하, 공급망 안정화 등 중장기·구조적 도전요인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을 위해 3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7년 개최될 제30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한은 측은 "차기 의장국으로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등 주요 의제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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