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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절박함을 안고 방망이를 휘두른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31)이 값진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키움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6-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외야수 임병욱이었다. 0-2로 뒤지던 5회초, 임병욱은 상대 선발 로드리게스의 초구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 이번 시즌 처음으로 등록된 임병욱은 29일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뒤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고,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만난 임병욱은 홈런의 비결로 후배이자 '에이스 투수' 안우진(27)과의 대화를 꼽았다. 그는 "경기 전 (안)우진이와 대화를 나눴다"며 "우진이처럼 공이 빠르고 변화구가 예리한 투수를 상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는데, 내 장타력을 의식해 투수들이 변화구 위주로 승부할 것 같다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후배의 분석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타석에 들어선 것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이어진 셈이다.
사실 임병욱에게 이번 1군 콜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자신을 향해 냉정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임병욱은 "1군에 올라와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퓨처스팀에서 올라가서 잘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임병욱은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는 입단 동기다. 당시 김하성이 2차 3라운드로 지명될 때, 임병욱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1차 지명자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반복된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동기가 최고의 길을 걷는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임병욱은 2군에 머무는 동안 그는 오윤 감독을 비롯해 박병호, 장영석 코치, 그리고 베테랑 서건창 등에 끊임없이 조언을 구하며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다. "도와주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기에 잘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말에는 그간의 인고의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주형을 비롯해 추재현 등 팀 내 외야수 가운데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얻은 기회지만, 임병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상황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오로지 내가 해야 할 일,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에만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임병욱의 부활은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키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임병욱은 "준비한 대로 결과가 나와 기쁘고, 팀 승리로 이어져 더욱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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