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비즈니스 포럼 참석
AI데이터센터·원전·철도 등 韓기업 70여건 MOU 체결
李 "2030년 양국 교역액 1500억弗, 새 목표 달성 기대"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베트남 기업인들과 만나 "베트남은 우수한 생산역량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세계적인 제조거점"이라며 "이런 장점을 한국의 첨단과학 산업기술과 결합한다면 미래산업 생태계를 함께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위기상황에서 한국과 베트남간 경제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와 양국 경제인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교역액 946억달러(약 140조원)라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무역과 투자의 외연을 넓혀나가면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약 222조원)라는 새로운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제조업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과감히 넓혀가야 한다"며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요소수 등 에너지자원 분야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베트남의 안정적인 산업환경을 뒷받침하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 원전(원자력 발전) 등을 구축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기업인 여러분이 양국 경제협력의 주춧돌"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경제의 컨트롤타워인 레민흥 총리는 "베트남의 민간영역은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고 한국을 비롯한 협력파트너가 (동력의) 핵심요소"라며 "첨단기술과 반도체,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기술이전을 강화하는 등 베트남의 연구·개발(R&D) 생태계 조성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양국 기업간 실질적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더욱 깊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CJ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한국 경제계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레응옥선 PVN 회장과 당호앙안 EVN 회장, 당응옥화 베트남항공 회장 등 베트남 국영·민간기업 수장 및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양국 민간기업들은 70여건의 MOU(양해각서) 및 계약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AI데이터센터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응에안성과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사이공텔과 '데이터센터 사업 공동개발 및 시공참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에너지 분야에선 두산에너빌리티가 PTSC(페트로베트남기술서비스공사) PETROCONs(페트로베트남건설)와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전선은 뉴테콘과 '전력망 고도화 및 초고압 케이블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이차전지 및 첨단소재 분야에선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 타이응웬성과 협업해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건립을 위한 승인절차를 마치고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이외에도 4800억원 규모의 호찌민 도시철도 차량 계약은 양국간 인프라 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 대통령이 이날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레민흥 총리와 3위 쩐타인먼 국회의장을 잇따라 만나 베트남의 '국가개조전략사업' 추진과정에서 원전 및 인프라, 에너지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