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을 “쏴 죽이라고 해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미 해군에 호르무즈해협 수역에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도 쏴 죽이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소형 고속정을 포함한 선박들이 기뢰 설치에 나서면 모두 격침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 해군 전력을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좁은 해협 작전에 적합한 소형 고속정으로 구성된 이른바 ‘모기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혁명수비대가 해협 인근에서 파나마 국적의 ‘MSC-프란세스카호’ 등을 공격·나포할 때도 소형 고속정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에서 “우리 기뢰 제거함들이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고 있다”면서 “이 활동을 계속하되 3배로 강화할 것을 명령한다!!”고도 썼다.
협상 국면이 열린 뒤 이란 쪽에서 호르무즈에 기뢰를 설치하겠다는 위협을 공개적으로 제기한 적은 없다. 또 이란 선박이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린 또 다른 글에서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 라이터였던 마크 에이 티센이 22알 워싱턴포스트에 쓴 칼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지 않다”을 링크하고 “정말 그렇다!!!”고 썼다. 티센은 이 칼럼에서 이란이 “원유 저장 공간, 돈 시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압박 또는 군사행동을 재개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티센이 “이란에 두 부류가 있고 한쪽은 협상을 원하고 한쪽은 그렇지 않다면, 협상을 원하지 않는 쪽을 죽이자”고 쓴 내용을 캡쳐해 올렸다.
이란과 2주 휴전 마감 시한을 앞두고 21일 돌연 이란과의 휴전 연장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특별히 이렇다 할 대이란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날 압박의 강도를 다시 높이는 모양새다. 전날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서 이란의 상선 나포가 휴전 위반이 아니라고 한 메시지와도 상반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