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서 남성이 여성을 대신해 달려 우승까지 차지하는 황당한 부정행위가 적발되어 큰 파문이 일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해당 선수들을 영구 제명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중국 '시나스포츠'와 'QQ' 등 현지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2026 허난 안양 마라톤에서 여자부 하프마라톤 1위를 차지했던 쌍모윈이 남성 대리 선수를 내세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대회 종료 20여 일 후인 지난 14일 조직위원회가 허난 안양의 거주자 입상자 명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여자부 하프마라톤 현지인 부문 1위로 발표된 쌍모윈(배번호 D81548·1시간 29분 05초)의 사진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네티즌들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여성부 번호표인 D81548을 가슴에 달고 달린 선수는 다름 아닌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운동복 차림으로 휴대폰을 손에 쥔 채 결승선을 통과했고, 시상대와 완주 후 검수 과정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확산되자 안양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정밀 조사에 착수했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쌍모윈을 비롯한 총 3명의 선수가 번호표를 타인에게 양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대리 출전과 번호표 양도 등 규정을 위반한 쌍모윈 등 3명의 성적과 순위를 모두 박탈한다"라며 "이들 3명에 대해 안양 마라톤 영구 출전 금지 처분을 내리고, 중국 육상연맹에 추가 징계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쌍모윈이 획득했던 안양시 거주자 부문 우승 상금 1000위안(약 21만 원)도 몰수됐다.
대회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조직위 관계자는 '홍성신문'과 인터뷰에서 "하프마라톤 참가자는 2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검문소 인원은 적었다"며 "선수들의 통과 속도가 워낙 빨라 현장에서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대형 마라톤 대회에서 이러한 문제는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