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CU지회 소속 배송기사들의 집단 행동이 편의점 물류를 넘어 생산 단계까지 확산됐다. 물류센터 점거에 이어 간편식 생산 공장까지 봉쇄되면서 편의점 CU의 핵심 상품 공급이 중단, 점주들의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이날 입고 예정이던 1회차(16일 발주분)와 17일 발주 상품의 배송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또 BGF푸드 간편식 상품 중 18개 품목은 18일부터 발주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공급 차질은 화물연대 CU지회 소속 배송기사들이 이날 충북 진천에 위치한 BGF푸드 공장을 봉쇄하면서 발생했다. BGF푸드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간편식을 생산하는 회사로, 생산된 상품은 물류센터를 거쳐 전국 점포로 공급된다. 공장 봉쇄로 생산품의 외부 반출이 막히면서 물류센터로의 이동이 중단됐고, 점포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이달 초부터 화성·안성·나주·진주 등 주요 물류센터 4곳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차량 입·출차를 제한하며 물류망을 압박해왔다. 이로 인해 동부·중부·남사 등 다른 물류센터 역시 상품 입고에 차질을 빚는 등 영향이 확산된 바 있다. 7일에는 화물연대 서경지역본부 편의점지부 CU지회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물류센터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배송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BGF리테일은 이달 초 주요 물류센터의 입고 차질을 예상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일부 점포에서는 상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매대가 비는 등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현장 혼란도 커지고 있다. 점주들과 본사 직원들이 직접 물류센터를 찾아 상품을 수령하려 했지만, 출입이 통제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점주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집단행동에 참여한 배송기사들은 물류센터와 개별 계약을 맺은 특수고용노동자로, 물류센터는 BGF로지스와 계약 관계에 있다. 이들 배송기사들은 실질적인 물류 운영 주체인 BGF 측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BGF 측은 운송사 및 물류센터와의 계약 구조를 이유로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센터 봉쇄만으로도 공급 차질이 컸는데 생산 공장까지 막히면서 상황이 한층 심각해졌다”며 “장기화될 경우 CU 공급망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