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이란전쟁으로 설전을 벌이며 또다시 충돌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황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간명한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황은 현실적이고 험악한 세상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란이 지난 몇 달 동안 비무장 시위대 4만2000명 이상을 살해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교황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nothing against him)"고 말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레오 14세는 카메룬에서 연설을 통해 "종교와 신의 이름을 자신들의 군사적·경제적·정치적 이익을 위해 악용하고 신성한 것을 어둡고 더러운 것으로 끌어내리는 자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황은 "소수의 폭군들이 세상을 파괴하고 있지만 수많은 형제자매의 지지 덕분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교황은 40년 넘게 통치해온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은 이란전쟁 관련 상반된 메시지를 내 왔다. 교황이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외교 정책이 형편 없다"고 비판했다. 교황이 최초의 미국인이란 점을 가리켜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 JD 밴스 미 부통령은 교황을 향해 "신학적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반면 친트럼프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더욱 커졌다.
그런 가운데 일리노이주에 있는 교황의 둘째 형 주거지에서 폭발물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