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응급실 가기도"…10년 전 기성용 경고에도 행정 논란 '여전'
머니투데이
기성용이 국가대표 주장 시절 선수단 운영과 행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냈던 비화를 공개했다.
기성용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 이후 벌어진 이른바 '김밥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과 인터뷰를 마친 뒤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우리 둘 몫의 김밥이 남아 있지 않았다"며 "경기에서 패한 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화가 났다"고 말했다.
다만 기성용은 "나중에 알고 보니 김밥은 충분히 준비됐지만 일부 인원이 여러 줄씩 먹어 소진됐고 후발대로 이동하는 우리를 챙기지 못한 실수였다"며 "돌이켜보면 먹는 걸 두고 너무 예민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기성용은 이 일을 계기로 대표팀 운영 전반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 원정 때 도착한 숙소가 대표팀 수준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 직접 주변 호텔을 검색한 뒤, 대표팀에 맞는 처우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당시 지원 스태프는 "이후 해외 원정 때 사전 답사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또 2015년 아시안컵 당시에는 선수 건강관리 체계가 미흡했다고 회상했다. 기성용은 "첫 경기 뒤 감기와 장염 증세를 보인 선수가 여러 명 있었고, 손흥민도 새벽에 응급실에 갈 정도였다"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의료팀과 행정팀에 회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를 탈 때 물을 충분히 마시는 등 선수들이 지켜야 할 건강관리 수칙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후 대표팀이 소집될 때마다 단체 대화방에 관련 안내가 공유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대표팀을 은퇴할 때는 내 뒤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필요한 말은 선수들에게도, 스태프들에게도 강하게 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관계자는 "기성용이 대부분 맞는 말을 했고, 덕분에 대표팀 행정이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은 "우리가 강하게 바꿔놔야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조회 0·스크랩 0·공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