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폐업 줄었지만…음식·소매업은 15% 넘게 문 닫았다
한겨레
국내 자영업계의 전반적인 폐업 지표가 개선됐지만 음식업과 소매업 등 골목상권 폐업률은 높아지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30일 발표한 ‘폐업자 통계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전체 폐업 사업체(사업자등록 기준)는 97만6천개로 전년 대비 3만2천개 감소했다. 전체 폐업률도 8.64%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소매업·음식업·서비스업·숙박업·도매업·제조업)으로 좁혀보면, 이들의 폐업 사업체는 75만1천개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평균 폐업률도 11.08%로 경기침체의 충격이 영세 자영업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15.40%)과 음식업(15.14%) 폐업률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의 폐업자 현황을 분석해 관련 규모를 측정한 ‘정량 통계’와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정성 통계’로 이뤄졌다.
정성 통계 결과, 비자발적 폐업을 선택하게 된 주된 원인은 ‘수익성 악화 및 매출 부진’(70.9%)이었다. 매출 부진을 겪은 이들의 62.5%는 ‘고객 감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더해 원재료비(29.4%)와 인건비(28.8%), 고정비(24.9%) 상승 부담이 겹치며 한계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량 통계상으로도 ‘사업 부진’으로 인한 폐업 비중은 50.4%를 차지했다.
문제는 소상공인들이 가게 문을 닫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와 점포 정리 비용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린다는 점이다. 폐업 결심 당시 소상공인의 68.5%가 부채를 갖고 있었다. 평균 부채액은 8531만원으로 집계됐다. 폐업에는 추가 비용으로 평균 1286만원이 들었으며, 원상회복을 위한 점포 정리 비용(559만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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