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서 발견된 17세 알몸 시신…출국하려던 호주 남성 검거
머니투데이
태국에서 17세 소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 가방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는 호주 국적 남성이 출국 직전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타이PBS·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26일) 밤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호주 퍼스행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사이먼 피터 카먼(46)을 검거했다.
앞서 17세 A양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하던 경찰은 카먼이 지난 25일 A양 손을 잡고 파타야 한 아파트에 들어간 뒤 몇 시간 후 홀로 여행 가방을 끌고 나오는 모습을 CC(폐쇄회로)TV로 확인하고 그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카먼이 출국을 시도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 경찰은 출입국관리국에 연락해 그에 대한 감시를 요청했고, 공항 출국 심사 과정에서 그를 붙잡았다. 체포 당시 카먼의 목과 팔에는 손톱으로 긁은 듯한 상처가 여러 개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카먼은 자신이 A양 실종과 관련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여행 가방을 버린 장소에 대해선 진술했다. 그가 묵던 아파트에서 4.2㎞ 떨어진 철로 근처에서 발견된 26인치 여행 가방엔 알몸 여성 시신이 담겨 있었다.
시신 신원은 A양으로 확인됐다. A양 온몸 곳곳엔 폭행 흔적이 가득했고 최소 이틀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경찰병원 법의학연구소로 보내 정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카먼은 살인 혐의에 대해선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잠든 사이 A양이 방에서 사라졌다. 내 몸에 난 상처는 거미에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해당 상처가 A양과 몸싸움 과정에서 입은 방어흔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카먼에게 살인과 시신 은닉은 물론 미성년자 납치 및 성범죄 관련 혐의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양 아버지는 "딸을 잃어 너무 슬프다. 범인이 마땅한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고 엄벌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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