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질주 속 기업 전반 체감경기는 냉랭...상승세 석달 만에 뒤집혀
한겨레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기업심리지수가 6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보기술(IT) 중심의 제조업 심리는 개선된 반면, 건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쪽의 심리가 냉각돼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대기업 개선, 중소기업 악화 흐름은 6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1.2포인트 떨어진 97.7을 기록했다. 5월까지 두 달째 상승세를 타다가 뒤집혔다. 제조업 심리지수는 반도체 중심의 정보기술 부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0.4포인트 오른 101.2로 5월(100.8)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 100을 웃돌았다. 2022년 8월(102.9) 이후 최고 기록이다. 제조업 부문의 심리 개선에 대해 한은은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신규 수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비제조업은 건설업의 업황 부진 등으로 전달보다 2.1포인트 떨어진 95.4로 조사됐다. 예술·스포츠·여가 부문의 부진도 비제조업 심리 악화에 영향을 끼친 요인으로 꼽혔다. 이는 전달(5월)의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심리지수는 전달보다 1.1포인트 오른 104.5로 2022년 5월(109.0)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지수는 0.5포인트 떨어진 95.7로 나타나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수출·내수 기업의 명암도 뚜렷하게 갈렸다. 수출기업 지수는 전달보다 1.1포인트 오른 106.4로 2022년 6월(107.5) 이후 4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내수기업 지수는 0.4포인트 떨어진 98.0으로 나타났다. 경기 개선이 반도체 중심의 수출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사정을 반영한다.
다음 달(7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전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95.2로 조사됐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고환율로 업황이 둔화되고, 비제조업 부문의 채산성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심리지수는 제조업 5개와 비제조업 4개 부문에서 업황과 자금 사정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기업의 심리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치를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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