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하며 말 아낀 FOMC…韓 증권가 '국내 타격 제한' 무게
머니투데이
美 6월 FOMC 금리 동결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국내 증시에 미칠 단기 타격이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정책 방향이 예상보다 모호하게 나타나면서 긴축 공포감보다 기존 반도체 주도 실적 장세가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전망이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6월 FOMC에서 위원 12명 전원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유지했다. 올 들어 4차례 연속 금리동결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당초 관심은 워시 의장의 취임 후 첫 FOMC 행보에 쏠렸지만, 그가 점도표 제출을 거부하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도 통화정책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 대부분을 연준 개혁안 설명에 할애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선 뚜렷한 정책 변화가 다음 분기 이후로 미뤄졌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건형·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까지 연준의 색채가 지표 의존적으로 유지되겠고, 한국 국고채 금리 역시 대외 금리와 연동돼 단기 상승 압력이 확대되겠으나 금리 인상 경로가 3~4차례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만큼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정학 위험이 완화된 데 따른 유가·환율 안정이 긴축 경계감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말보다 행동으로 시장의 해석을 요구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유연성을 더 확보했다는 측면으로 볼 수 있다. 실질적 승부처는 올해도 9월 FOMC가 됐고, 2024년 이후 6월 FOMC까지 매파적이었던 연준이 3분기를 거치면서 인하를 단행하는 전환점이 올해도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했다.
연이은 시장금리 상승국면에서도 국내외 기술주에 대한 실적전망이 상향 일로를 걸어온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둘러싼 부담감만으론 장세가 꺾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우려에도 미국이나 한국 기업의 이익 추정치 상향은 이어지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는 유효하다는 의미"라며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전 거래일 대비 1.4% 상승)나 마이크론(2.2% 상승)·웨스턴디지털(4.5%) 등의 메모리 반도체주 주가는 건재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국내에 금리인상 기대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상사자본재·조선·기계 등 산업재와 반도체·IT하드웨어, 증권업종이 강세를 보여 왔다"며 "긴축 우려가 높을수록 설비투자 수요가 확실한 기존 주도주에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연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7월 FOMC까지 불확실성은 상존하겠지만, 이번 회의는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매파적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연준이나 미국-이란의 종전 관련 잡음을 빌미로 증시가 잠재적인 조정 압력에 노출될 수 있겠지만, 속도조절 수준에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 국면에서 반도체·MLCC 등 주도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다가오는 변수로는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의 국내 증시 평가와 2분기 실적 시즌이 거론된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MSCI의 선진국지수(DM) 등재 관찰대상국에는 포함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지만, 오는 19일 오전 확인할 수 있는 MSCI 시장접근성 평가에서 과거 개선 필요성을 지적받은 항목에서 긍정 평가를 받을 경우 다음 주까지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조달금리 상승 문제로 관련주 멀티플 확장은 제약적이라고 하더라도, 다음주 마이크론 실적발표 이후부터 다음달 초까지 반도체주 영업이익 추정치의 상향 강도를 확인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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