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나와 돈 벌 시간"…로봇, 이젠 대량생산·표준화가 숙제
머니투데이
[로보틱스 서밋 & 엑스포 2026]
2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로보틱스 서밋 & 엑스포 2026' 현장. 이곳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산업이 화려한 데모 영상 단계를 지나 실제 산업 시스템 구축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무대에서는 로봇 기업들이 스스로를 AI(인공지능) 기업이 아니라 제조업 기업처럼 설명하기 시작했다. 평균 고장 간격, 현장 교체성, 공급망 안정성, 안전 인증, 무선 업데이트처럼 제조업계에 어울리는 용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로봇 산업의 승패는 얼마나 인간처럼 움직이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로봇 대량 보급을 위한 공급망 병목 해결, 제도적 표준화 등 제언도 쏟아졌다. 글로벌 비영리 표준화 기구 ASTM 인터내셔널이 무분별한 규제를 막기 위한 최초의 휴머노이드 전용 안전 표준 초안 제정을 업계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표준화를 통한 대량 생산을 해내지 못하면 로봇 기술의 산업화가 쉽지않다.
글로벌 로봇부품사 셰플러의 알 맥키 북미 휴머노이드 총괄은 "현재 방식으로는 수십만 대 규모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기어나 모터, 액추에이터 같은 부품 규격을 표준화해 자동차산업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상용 제품'으로 체질 개선에 착수한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디지'를 보정 속옷 브랜드 '스팬엑스'의 대형 물류 시설에 배치, 전체 교대 근무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 말엔 양산 등급의 차세대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다.
프라스 벨라가푸디 어질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와 올해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연구실 밖으로 꺼내 실제 돈을 벌어다 주는 고객들의 생산라인에 밀어 넣는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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