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성향' 영국개혁당, 잉글랜드 선거서 돌풍
스코틀랜드선 17석 확보로 노동당과 동반 2위
노동당, 웨일스서 35석 잃은 9석 확보에 그쳐
영국 집권 노동당이 2024년 7월 총선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웨일스에서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 수성에 실패했다.
영국은 7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지방선거(136개 의회 5000석)와 스코틀랜드(129석)·웨일스(96석) 의회 선거를 동시에 진행했다. 런던에선 32개 자치구 전체 지방의원과 6개 시장직 선거도 함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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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BBC에 따르면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136개 의회 중 131개 개표 기준 우익 성향의 영국개혁당이 1443석을 차지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1441석은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확보한 의석이다. 반면 노동당은 1395석을 잃으며 959석 확보에 그쳤다. 자유민주당은 834석(151석 증가), 보수당은 773석(555석 감소), 녹색당은 511석(370석 증가), 독립당은 191석(19석 증가)으로 뒤를 이었다.
노동당은 웨일스 선거에선 35석을 잃어 단 9석만 확보하는 참패를 기록했다. 웨일스 수도 카디프에 자치 의회가 설립된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 정부 통제권을 상실했다. 웨일스 노동당 지도자는 의원직을 잃는 수모도 당했다.
반면 웨일스의 독립을 추진하는 민족주의 정당 '플라이드 컴리'(Plaid Cymru)는 20석을 추가 확보한 43석으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과반 49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영국개혁당은 34석으로 그 뒤를 이었다. AFP는 "이번 선거 결과는 한 세기 동안 웨일스 정치를 지배해 온 노동당에 큰 굴욕스러운 사건"이라고 짚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20년간 집권해 온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58석(6석 감소)으로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다만 과반 65석 확보에는 실패했고, 2021년 대비 6석을 잃었다. 노동당(4석 감소)과 영국개혁당(17석 증가)은 각각 17석을 확보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선거의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총리직 사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결과가 매우 참담하며 이를 미화할 생각은 없다. 고통스러운 결과이고, 내가 책임을 질 것"이라면서도 "스스로 물러나 영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나는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는 나라는 바꾸라는 5년간의 임무를 부여한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유권자들을 다시 설득하기 위한 노동당의 추가 조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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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은 2년 전 총선에서 압승하며 보수당으로부터 정권으로 되찾았다. 하지만 당시 약속했던 경제 성장에 실패하고, 정치적 스캔들에도 휩싸였다. 전쟁 등으로 지속적인 생활비 위기에 시달렸던 영국인들의 지지는 신생 정당들로 향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AFP에 "이번 결과는 전례 없는 정치적 분열을 보여준다"며 "영국개혁당 지지자들은 사회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이민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에서 영국개혁당 대표 나이젤 파라지와 함께 같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노스요크셔의 한 유권자는 AFP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확실히 '항의 투표'였다"며 "노동당을 믿었지만 실망했다. 파라지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오랫동안 국민을 속여왔다는 점을 파고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역대 최다인 5명의 한국인이 영국 지방의원으로 선출됐다. 잉글랜드 지방의회 개표 결과 런던 해머스미스·폴럼구에서 노동당 권보라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한인의 영국 선출직 3선은 처음이다. 런던 킹스턴구에서는 전체 의회 48석 중 4석을 엘리자베스 박, 김동성, 제인 임, 캘럼 솔 리시 등 한국계 의원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