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과 갈등이 커지는 와중에도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표명하며 예정대로 방중 일정을 진행할 뜻을 재차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주 내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그 자리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중국) 방문은 매우 중요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국 정상은 14~1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대만·이란 문제 등을 핵심 의제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2017년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이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으로 연기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 등의 영향으로 충돌하던 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미국 연방대법원으로부터 무효 판결을 받고 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다 최근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처리하는 중국 정유사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며 갈등이 재점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란 정부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려는 하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 압박을 시사했다. 이에 더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고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미국이 이란산 원유 거래 참여를 이유로 내린 제재 조치는 승인해서도 안 되며 집행하거나 준수해서도 안 된다”며 정유사들에 미국의 제재를 불이행할 것을 지시하는 등 정면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양국 정상이 예정대로 회담을 진행하게 된다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백악관은 방중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가 “현재는 없다”고 거론한 점을 미루어 보면 향후 북미 양국이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친밀한 사이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그와 다시 만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