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전체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의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기아와 KG모빌리티(KGM)·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르노코리아는 증가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내수는 신차 대기 수요로 위축되고 수출 역시 아중동 지역 판매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완성차 5사는 하반기 신차 출시를 계기로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4일 현대자동차·기아·KGM·한국지엠·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종합 판매량은 총 66만624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33% 감소한 수치다. 이들 5사는 기아 특수차를 제외하고는 내수 11만7314대, 해외 54만848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고 해외도 2.1%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4051대, 해외 27만153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한 총 32만558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9.9% 감소, 해외 판매는 5.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은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팰리세이드, G80 등 주력 판매 차종의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신차 대기 수요로 판매실적이 줄었다”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이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국내 5만5045대, 해외 22만1692대, 특수 45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7만7188대를 판매했다. 이는 국내는 7.9% 증가하고 해외는 0.7%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5만145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가 2만8377대, 쏘렌토가 2만2843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아중동 판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중동을 제외한 해외 지역과 국내 판매 호조가 지속돼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동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GM은 지난달 내수 3382대, 수출 6130대를 포함 총 95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출은 무쏘 판매가 늘며 지난해 12월(7000대) 이후 4개월 만에 6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 판매를 시작한 무쏘를 포함해 토레스 EVX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KGM은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 상승세를 보이는 수출은 물론 내수 시장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같은 기간 전년 동월 대비 14.6% 증가한 총 4만7760대를 판매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월 4만 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총 4만6949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7%, 24.7% 증가한 3만1239대와 1만5710대 판매됐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4025대, 수출 2174대를 판매해 총 6199대를 기록했다. 내수에서는 필랑트(2139대), 그랑 콜레오스(1550대), 아르카나(336대) 순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내수 판매의 87.6%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채워졌다. 수출은 총 2174대로, 그랑 콜레오스 894대, 아르카나 260대, 폴스타4 1020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폴스타4 물량이 전체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주요 역할을 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 등 경기 불안정 지속 상황이 지난달 판매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출 판매와 관련 향후 국제 정세 불안에 대비해 생산 및 선적 스케줄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