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국제영화제가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열흘간의 축제 여정에 돌입했다.
29일 오후 6시 30분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며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신현준과 고원희가 맡았다. 두 배우는 “형식을 넘고 장르를 넘어 언어와 국경마저 넘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영화의 세계가 다시 열릴 것”이라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개막식에서는 지난 1월 별세한 국민배우 고(故) 안성기에게 특별 공로상을 수여, 아들 안필립 씨가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했다. 가수 겸 작가 오지은의 축하 공연이 진행됐으며, 개막식에서는 '나의 사적인 예술가'도 상영됐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노년의 예술가가 마주한 삶과 내면을 우화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윌럼 더포와 그레타 리 등이 출연했다.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켄트 존스 감독은 평론가로 출발해 영화와 비평, 영화제의 역사와 함께해온 인물”이라며 “그의 신작을 개막작으로 소개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우리는 늘 선을 넘지’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 영화 문법을 확장하는 실험적 작품과 독립영화를 집중 조명한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대안 영화 플랫폼’ 정체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50여 개국에서 초청된 20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국내외 신진 감독들의 신작과 월드·아시아 프리미어 작품이 다수 포함돼,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막작을 시작으로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CGV 전주고사, 메가박스 전주객사 등 전주시 일대 상영관에서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GV), 전주포럼, 전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2000년 출범 이후 독립·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성장하며 부산국제영화제와는 차별화된 노선을 구축해왔다. 특히 OTT 확산과 영화 산업 환경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영화 언어와 실험적 시도를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며, 전주 전역에서 영화와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