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비만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30% 안팎까지 높아진 학생 비만군 비율은 일상 회복 이후에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8일 ‘2025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발표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초·중·고등학생의 비만군 비율은 29.7%로 전년(29.3%) 대비 0.4%포인트 늘었다. 과체중 비율은 11.1%, 비만은 18.5%였다. 성장기 학생은 연령에 따라 키, 체중 등 신체 변동이 있는 만큼 성인과 달리 성·연령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비만도를 판정한다. 이번 조사는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기준으로 체질량지수(BMI) 상위 5% 이내는 비만, 상위 5% 초과~15% 이내면 과체중으로 분류했다.
비만군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30.8%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30.5%, 2023년 29.6%, 2024년 29.3%로 3년 연속 낮아졌지만, 2025년 다시 올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5.8%)과 비교하면 2025년은 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학생 비만군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줄곧 20%대를 유지해왔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 비만군이 31.0%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 29.7%, 중학생 28.2%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 비만군은 고등학생 30.8%, 초등학생 29.4%, 중학생 27.5%로 모든 학교급에서 비만군이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읍·면 지역 학생들(33.2%)이 도시 지역(29.0%)보다 비만군 비율이 4.2%포인트 높았다. 읍·면-도시 지역 비만군 학생 비율 격차도 지난 5년간 읍·면 지역 학생들이 도시 지역에 비해 매년 3~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비만은 대사질환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에서 항목별 정밀검사가 추가로 필요한 학생 비율을 보면 총 콜레스테롤은 17.28%, 중성지방은 28.67%,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12.69%로 나타났다.
허양임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 시기 줄어든 신체 활동이 이후에도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고열량 식품에 쉽게 노출되는 식이 환경이 겹치며 소아·청소년 비만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어릴 때 시작된 비만과 대사 이상은 기대여명이 긴 만큼 더 오래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식이·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 필요에 따라 전문가 진단과 치료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