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서서 발언하는 국민의힘 의원을 뒤로 한 채 사진 촬영을 했다. 6·3 지방선거 출마로 사퇴를 앞둔 의원들의 마지막 본회의 참석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국민의힘은 “야당에 대한 무시 차원을 넘어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 의원들의 품격과 자격의 문제”라고 반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제출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보고했다. 이어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건 의원이 정 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한 5분 자유 발언을 신청했다. 김 의원은 단상에 서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를 지켜내고자 하는 충정으로 발의한 해임건의안이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시작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대부분 퇴장했다. 이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본회의장 앞쪽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의원이 앞쪽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은 오는 29일 직을 내려놓는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이성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해임요구) 제안을 듣지도 보지도 않았다”며 “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발언하는데 ‘기념촬영’을 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제정신이냐”라고 했다. 이어 “야당에 대한 무시 차원을 넘어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 의원들의 품격과 자격의 문제”라며 “오늘 본회의장에서 보인 민주당의 태도는 자격 미달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시킨 망동이다.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관 해임건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하지 않으면 폐기된다. 이날이 4월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라 정 장관 해임안은 표결에 부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27일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우 의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이날 보고 절차를 밟았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이 ‘평북 구성시 북핵시설 발언’을 해 한-미 동맹을 훼손했다며 지난 24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