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9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유족이 보잉코리아에 사고 원인으로 기체 결함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유가족으로 구성된 '총체적 부실에 대한 특별법 개정 및 국가 위로금 추진 결사'(총특위추)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기의 초고속 동체착륙이 참사의 1차 원인"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참사 당일 항공기가 정상보다 약 1.5배 빠른 시속 380㎞ 속도로 동체 착륙했고 마지막 안전장치인 비상풍력발전기 장착도 생략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천병현 총특위추 공동대표는 "이번 참사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항공기 안전관리·운항 감독·사고체계까지 책임있는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의 근본적 원인으로 여객기가 추력조절불능 상태(LOTC·Loss of Thrust Control)에 빠진 점을 꼽았다. 여객기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지만 비상 안전장치인 '램에어터빈(RAT·Ram Air Turbine)'이 없어 상태 회복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유가족 측은 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자료를 비롯해 1월 국정조사 자료, FDR(비행기록장치)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김윤미 총특위추 공동대표는 "엔진이 멈추면 다른 비행기는 RAT가 돌아가는 반면 보잉 737에는 없었다"며 "비용보다 생명, 안전보다 돈을 중요시한 결과"라고 규탄했다.
총특위추는 아울러 항철위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도 장치 미장착을 포함한 사고 경위와 기체결함에 대한 전면 재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또 국토교통부에는 보잉에 안전개선명령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를 맡은 변호사는 "지난 국정조사 당시 보잉을 불러놓고 실질적으로 아무 조사도 이행하지 못했다"며 "당시 항공기 상태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는 유류품·유해 등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날 유가족들은 "초고속 동체착륙 보잉은 자백하라", "유해 앞에 답하라 179명 살 수 있었다" 등의 구호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