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창업자 그리핀 맨해튼 펜트하우스 거래 비판에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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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초고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를 제안하면서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의 부동산 거래를 사례로 언급한 가운데 시타델이 이에 반발하며 뉴욕시 투자를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타델의 제럴드 비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직원들에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우리의 노력과 성공이 때로는 정치적 수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앞으로 수십 년간 뉴욕시의 번영을 도울 기업을 만들어가는 데 느끼는 자부심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비슨은 시타델이 뉴욕 맨해튼에 추진 중인 대규모 사옥 건설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이를 통해 6천 개의 고임금 건설 일자리를 창출하고 뉴욕시 미드타운에 1만5천 개 이상의 영구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추진할 경우 6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의 지출을 수반할 것"이라고 썼다.
이는 맘다니 시장이 부유층 과세안을 추진하면서 그리핀 창업자의 맨해튼 펜트하우스 거래를 사례로 사용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시타델의 뉴욕시 사옥 프로젝트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앞서 맘다니 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보유자가 주된 거주지로 살지 않는 뉴욕시의 500만 달러(약 73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추가 과세를 하는 내용의 새 부동산 과세안을 제안했다.
맘다니 시장은 과세안을 설명하면서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가 지난 2019년 뉴욕 센트럴파크 인근 펜트하우스를 당시 최고 부동산 거래가였던 2억3천800만 달러(약 3천500억원)에 매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게 이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거래의 현실"이라며 "뉴욕시민 대부분이 (높은 주거비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부유층들은 연중 대부분 기간 집을 비워놓는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대니얼 로브 서드포인트, 빌 애크먼 등 헤지펀드 업계 거물들은 맘다니 시장의 부자 증세가 결국 뉴욕시에 해가 될 것이라며 날 선 비판에 나서는 등 증세안은 발표 직후부터 부유층으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애크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켄이 뉴욕시에 2억3천8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야지, 그렇게 했다는 이유로 그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맘다니 시장을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켄의 회사(시타델)는 뉴욕시의 주요 고용주로, 막대한 세금 기반을 창출하는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더 많은 직원을 마이애미로 이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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