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대량 쇼핑’이나 ‘성형 중심 관광’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한국인의 일상적인 피부 관리 방식을 직접 경험하는 이른바 ‘케어케이션(K-arecation)’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피부과 인근 약국이나 더마 코스메틱 매장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2025년 외국인의 약국 소비 금액은 약 1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쇼핑을 넘어 ‘한국에서 실제 사용하는 피부 관리 솔루션’을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콘텐츠 트렌드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숏폼 플랫폼에서는 한국 약국 쇼핑 리스트나 K뷰티 성분 추천 콘텐츠가 확산되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약사들이 연고와 화장품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나 성분 중심으로 제품을 비교·추천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 관심이 ‘브랜드’에서 ‘성분’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성분이 ‘상피세포 성장인자(EGF)’다. EGF는 피부 세포의 증식과 재생을 유도하는 단백질로, 손상된 피부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피부과 시술 이후나 외부 자극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는 성분으로 활용되며 기능 중심 스킨케어 수요와 맞물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EGF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이를 고도화한 원료와 제품 개발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웅제약의 ‘DW-EGF’는 인체와 동일한 구조를 기반으로 한 고순도 원료로 피부 재생 메커니즘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의료용으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만큼 피부 장벽 개선과 컨디션 회복 측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EGF에 다양한 기능성 성분을 결합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디엔코스메틱스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Easydew)’가 선보인 ‘EGFx’ 라인은 DW-EGF에 전해질 콤플렉스와 차세대 안티에이징 성분 NAD를 결합해 피부 장벽 개선과 커버 기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피부 시술 후 회복 기간인 ‘다운타임’을 단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인체 적용시험에서는 케어 속도를 2배 이상 단축하는 결과를 보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중 피부 시술을 일정에 포함하는 경우가 늘면서 시술 전후 피부 진정과 회복을 돕는 제품에 대한 문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코스메틱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고객들은 단순히 유명 브랜드를 구매하기보다 ‘왜 사용하는지’가 명확한 성분 기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제품 기능을 직접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피부과 시술과 더마 코스메틱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시술 이후 관리까지 포함한 토탈 케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