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이란 전쟁 동참을 요청했던 것은 일종의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동맹 기여도에 따라 향후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등 대응 조치를 거듭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영국 등 동맹국의 개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이란 군을 쓸어버렸고 아무도 필요하지 않았지만 동맹국이 (전쟁에) 참여할지 안 할지 알고 싶었다"며 "지원 요청은 '일종의 시험'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전혀 필요 없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도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은 지난 3월 미국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지원 요청을 거부하거나 결정을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영국, 프랑스 등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도 해당 국가들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백악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동맹 기여도에 따라 분류한 명단을 만들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회원국들의 동맹 기여도에 대한 개요가 포함됐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국을 등급별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이를 일종의 '착한 동맹국과 나쁜 동맹국'으로 나눈 명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