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美Inside'는 미국에 상주하는 기자가 발 빠르게 수집한 정보들을 싹싹 긁어모아 말해주는 경제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일론 머스크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조만장자(兆萬長者, 트릴리어네어)가 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천문학적 자산 규모보다 머스크가 구축하고 있는 'AI 문명 인프라' 생태계의 구조적 함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황종덕 머니투데이 북미지역 총괄 담당 기자는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M 'Let美Inside' 코너를 통해 스페이스X 상장을 계기로 머스크가 설계하는 미래 산업 생태계와 투자자 시사점을 분석했다. 포브스 기준 2026년 4월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약 8200억 달러(한화 약 1200조 원)다. 스페이스X IPO 목표 밸류에이션은 1조 750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IPO 후 머스크의 지분(42%) 가치만 약 7350억 달러가 추가돼 합산 순자산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GDP에 맞먹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올해 생일인 6월 28일이 상장일로 점쳐질 만큼 이르면 6월 중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황 기자는 숫자보다 머스크의 비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테슬라, 스페이스X, X(구 트위터), xAI, 반도체까지 얼핏 산만해 보이는 사업군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개별 기업이 아닌 하나의 축으로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 머스크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2026년 1월)에서 "내 모든 회사의 궁극적 목표는 문명이 위대한 미래를 맞이할 확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미래 사회의 핵심 병목으로 보는 것은 에너지, 연산 능력, 데이터, 네트워크 및 물리적 인프라 등 네 가지다. 첫 번째 병목은 에너지다.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센터 운영, 자율주행과 로봇 구동은 모두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머스크는 2024년 보쉬 콘퍼런스에서 "AI 연산은 6개월마다 10배씩 늘고 있으며, 칩 부족 사태 이후 다음 부족 현상은 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를 위해 그는 도시 전체 소비량에 해당하는 1기가와트 규모의 자체 발전설비를 직접 건설했다. 머스크는 더 나아가 우주 태양광을 통해 항성 에너지를 활용하는 이른바 '카르다쇼프 Type II 문명'을 장기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두 번째 병목은 반도체다. 전력이 있어도 그것을 연산 능력으로 전환할 칩이 없으면 AI는 작동하지 않는다. 머스크는 "5년 안에 xAI는 전 세계 모든 곳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AI 연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재 xAI는 23만 개의 GPU를 운영 중이며 월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세 번째 병목은 데이터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X는 수익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xAI가 실시간으로 살아있는 인간 언어와 감정의 흐름을 학습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다. 머스크는 xAI와 Grok 발표 당시 "X에 대한 실시간 접근권이 우리의 거대한 이점"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 구조 안에서 xAI는 두뇌, 테슬라는 몸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을 통한 전력 인프라, 전 세계 수백만 대 자율주행 차량이 생성하는 실시간 센서 데이터, 옵티머스 로봇과 로보택시를 통한 물리적 실행이라는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아담 조나스는 "테슬라는 분명히 자동차 회사이자 AI 회사"라며 "'또는'이 아니라 '그리고'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이 생태계에서 물리 인프라의 극단적 확장판 역할을 한다. 재사용 로켓을 통한 우주 접근 비용 혁신, 스타링크를 통한 독립적 글로벌 네트워크, 지구 밖 문명 확장이 그 세 축이다. 스타링크는 2025년 매출 114억 달러, EBITDA 마진 63%를 기록했다. PitchBook은 "스페이스X IPO는 실질적으로 스타링크 IPO나 다름없다"고 평했다. 모건스탠리 조나스도 "스타링크만 놓고 봐도 독립 기업으로서 50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구글·오픈AI·메타 등과의 AI 경쟁 지연, 반도체 자립 차질, X의 사업 불안정, 테슬라 자율주행 발전 지연, 전방위 규제 강화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NYU의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이 밸류에이션은 스페이스X가 글로벌 브로드밴드, 상업 발사, AI 인프라 세 가지 거대 시장을 동시에 지배할 것이라고 믿어야만 말이 된다"며 "하나의 회사, 하나의 CEO에게 너무 많은 것을 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밸류에이션 전문가 아스와트 다모다란 NYU 교수도 "투자자들이 이미 결론을 내리고 거꾸로 가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관점에서는 머스크 계열 회사 하나하나보다 그 구조에서 어디가 먼저 수익화되는지를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고성능 메모리·파운드리 직접 수혜주(엔비디아·TSMC·ASML), 전력망·에너지 저장·데이터센터 냉각 관련 기업(GE Vernova·Vertiv), AI 실행 플랫폼으로서의 테슬라 등이 주목할 만한 영역으로 제시된다. 스페이스X는 상장 시 단기 차익보다 장기 포지션 관점이 중요하며, 현재 개인투자자의 프리IPO 접근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M'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채널M은 미국에 상주하는 기자가 발 빠르게 수집한 정보들을 싹싹 긁어모아 말해주는 경제 비하인드 스토리를 'Let美Inside'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진짜' 경제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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