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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이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KT&G가 보유 자사주를 발빠르게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시장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G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자기주식 1086만6189주(약 1조8515억원)를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KT&G는 지난달 상법 개정안 통과 당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이를 실행으로 옮겼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
개정된 상법에 임직원 보상이나 인수합병(M&A) 등 특정 목적이 있을 경우 자사주를 보유하고 소각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조항이 있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소각을 미루고 있지만 KT&G는 원래의 취지를 이행하는 데 집중했다. 새롭게 구성한 이사진이 개최한 첫 이사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의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발표 다음날 목표 주가로 22만원을 제시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소각 발표로 다시 한 번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T&G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기업이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TSR)은 108.9%를 달성했다.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주에게 돌려줬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총주주환원율이 30~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배당 흐름도 안정적이다.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을 줄이지 않았고 올해 연간 배당금도 이전보다 600원(11%) 늘린 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KT&G 주가는 1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했고 최근에는 17만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5% 이상으로 지분을 확대한 점도 투자 매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회성 자산 매각이나 외부 차입이 아닌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으로 주주환원을 이어간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KT&G는 지난해 매출 6조5797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성장세다. 특히 해외 궐련 사업 매출이 1년새 29%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