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신임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중동 전쟁 충격이 없었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높게 제시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최지영 국제통화기금, IMF 이사는 현지시간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중동 전쟁이 없었다면 IMF는 한국의 성장률을 더 높게 전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달 세계경제전망과 관련해 "한국 경제에 대한 기본 시각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기존보다 0.7%포인트 높은 2.5%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최 이사는 성장률이 유지된 배경으로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전쟁으로 성장의 기본 흐름이 일부 훼손됐지만,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대응 효과로 약 0.2%포인트 상향 요인이 반영됐다"며 "결과적으로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상쇄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실물경제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수출 성과가 지난해 말 이후 매우 양호하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IMF도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정 대응 여력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최 이사는 "추경을 편성하면서도 재정적자를 확대하지 않고 오히려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있었다"며 "에너지 가격 대응 등 선제적 정책이 단기 충격을 완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핵심 변수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휴전이 이뤄지고 상황이 안정된다면 다음 전망에서는 더 높은 성장률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하방 압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물가 전망 상향과 관련해서는 "성장률은 유지되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MF가 재정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부채 증가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IMF는 '재정모니터'에서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030년 기준 전망치는 61.7%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최 이사는 "다른 선진국의 부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이 부각된 것"이라며 "이를 IMF의 경고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중동 전쟁에 대해 "팬데믹 이상으로 더 큰 충격이 될 수 있다"며 "회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