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더블'의 주역 알렉스 마닝거 전 골키퍼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영국 '더선'은 16일(현지시간) "전 아스널 골키퍼 마닝거가 오스트리아에서 기차와 차량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16일 오전 오스트리아 누스도르프 암 하운스베르크의 차단기 없는 건널목에서 발생했다. 현장에 응급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소생에 실패했다. 마닝거는 차에 혼자 타고 있었고, 충돌한 기차 승객 약 25명은 모두 무사하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1977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난 마닝거는 20세 생일 전날 아스널에 입단해 당시 데이비드 시먼의 백업을 맡았다. 아스널 최초의 오스트리아 선수로서 4시즌간 64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1997~98시즌 부상당한 시먼을 대신해 리그 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을 저지했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 1-0 승리와 데니스 베르캄프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웨스트햄과의 FA컵 8강 승부차기 활약이 빛났다. 당시 우승 메달 기준은 리그 10경기 출전이었으나, 7경기만 뛴 그에게 특별 예외가 적용돼 우승 메달이 수여되기도 했다.
2002년 아스널을 떠난 후 피오렌티나, 토리노, 볼로냐, 시에나,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무대에서 10년 이상 활약했고,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도 한 시즌을 뛰었다. 이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4년을 보낸 뒤 리버풀과 단기 계약을 맺고 뛴 후 40세인 2017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국가대표로는 10년간 A매치 33경기에 나서 1998 프랑스 월드컵과 유로 2008에 출전했다.
은퇴 후에는 목수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오스트리아에서 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운영했다.
불과 2주 전 공개된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마지막 인터뷰 내용도 안타까움을 더한다. 마닝거는 "아스널 시절을 생각하면 여전히 흥분된다. 벵거 감독이 주목한 젊은 선수 중 하나가 나였다. 앞에 토니 아담스라는 괴물이 있어 평온했다. 유일한 후회는 너무 일찍 팀을 떠난 것"이라고 회상했다. 리버풀 시절에 대해서도 "클롭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뛰진 못했지만 콥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한 건 놀라운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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