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개최한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요 환율 정책이 완성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과도하게 괴리된 환율이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15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8일 1500원대에서 내려온 뒤 1400원 후반대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13만4천개가 개설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51억달러 규모의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발표에 더해 반도체 호황으로 외화가 국내에 계속 공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올해 정부 전망인 경제성장률 2.0% 사수 의지도 내비쳤다. 구 부총리는 “결국 미국-이란 전쟁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전쟁이 다음 주 정도 끝난다면 노력을 적게 해도 가능하겠지만, 더 진행된다면 많은 정책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하며, 1월 전망을 유지했다.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도 구 부총리는 “금융위원장·기획예산처 장관에다 필요하다면 한국은행 총재까지 모여 정책 수단 간 조합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정책 대응의 적기성과 탄력성, 신축성을 높여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쟁을 계기로 커진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의 안보 차원에서 의존 비율을 낮추는 방안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이나 내년 예산에 담으려고 한다”며 “석유 의존을 낮추기 위한 과감한 에너지 전환도 진척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구 부총리는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1차 추경과 본예산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보유세나 증권거래세 등 세제 개편 방향과 관련해선 “현재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연구 검토를 하는 상황으로, 고민해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워싱턴디시에 머무는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오는 17일 양자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