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몬스타엑스(MONSTA X) 멤버 기현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기현은 오늘(7일) 미니 2집 '보더라인(BORDERLINE)'을 발매하고 솔로로 컴백한다. 신보는 자신만의 길을 찾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층 선명해진 기현의 음악 세계와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발매에 앞서 서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기현은 "어느 때보다 자신 있는 앨범 완성도와 메시지로 돌아왔다"며 "제가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이번 활동을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기현의 솔로 앨범은 2022년 10월 발매된 미니 1집 '유스(YOUTH)'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첫 솔로 싱글 '보이저(VOYAGER)'와 '유스(YOUTH)'를 통해 구축해 온 자신만의 음악 세계와 서사를 한층 확장한 앨범으로, 더욱 선명해진 정체성과 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여정 앞에 선 이야기와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담아냈다.
기현은 "서른이 넘어 내는 세 번째 솔로 앨범이다. 솔로 시작이었던 '보이저'가 신나고 놀 수 있는 작품이었다면, '유스'는 청춘, 순수한 감정을 꺼내고 제 음악적 색깔을 모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이번 신보는 제 음악적인 색깔에 딱 도장을 찍을 앨범이다. 제가 지나가는 위치를 가장 잘 보여줄 노래와 앨범이라 굉장히 소중하다"고 전했다.

타이틀곡 '쏘 굿(So Good)'을 비롯해 앨범과 동명의 곡 '보더라인', '스틸린 에어(Stealin' Air)', '도미노(Domino)', '레이지 데이(Lazy Day)', '레잇 나잇 드라이브(Late Night Drive)', '하울링(Howling)'까지 총 7곡이 수록된다.
기현은 타이틀곡에 대해 "수많은 정답을 강요하는 목소리 가운데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갔을 때 주어지는 자유로움을 전하는 노래"라며 "지난해 12월 '징글볼 투어' 중 대기실에서 데모를 들은 후 계속 신경 쓰인 곡이었다. '보더라인', '도미노', '스틸린 에어'까지 총 4곡이 타이틀곡 후보였는데, 모든 곡이 색깔이 짙고 다이내믹해 자기주장이 강한데 그중에서도 '쏘 굿'은 제 보컬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귀띔했다.
작업과 수록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현은 '쏘 굿'에 대해 "노래 난이도가 전보다 높다. 서정적인 도입부로 시작해서 기승전결이 완벽하다. 노래를 부르기 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섬세하게 선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하는데, 노래 끝나고도 힘들다. 사실 이런 노래는 안 하고 싶었다"며 "제가 사실 굉장히 틀에 갇혀 있다. 지켜진 대로 살고 거기서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노래 부르기 전에도 목을 완전히 풀지 않으면, 또 무대가 조금이라도 이상해지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다. 록을 하면서 이 성격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 곡을 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거 같아서 무섭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만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해야 '이게 기현이 하는 음악이구나'라고 생각하실 것 같았다"며 "처음엔 걱정도 많았지만 숙제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앨범이 완성된 지금으로선 너무나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후련하게 웃었다.
인터뷰 내내 앨범에 대한 진심이 진하게 묻어났다. 완성도를 위해선 자신이나 팀 멤버들 앞에서도 냉정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기현은 "이전에는 앨범 한두 곡 정도에 제가 참여했는데 능력의 한계를 알고 있다.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과감히 참여를 포기했다"며 "전문가분들이 따로 있고 생각이 또 너무 다르지 않나. 저는 그분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걸 매개체로서, 보컬로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는 멤버들도 이번 앨범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기현은 "다른 그룹은 잘 모르지만 저희 팀은 멤버가 가사를 썼다고 해서 무조건 앨범에 넣지 않는다. 모두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치고, 별로일 땐 별로라고 가감 없이 얘기한다"며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멤버라는 이유로 능력에 상관없이 특권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타이틀곡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에서도 기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현은 "제가 처음으로 본격적인 액션에 도전했다. 액션 스쿨에서 배웠다"며 "와이어 달고 연기하는 게 생각보다 더 힘들더라. 걷는 게 불편할 만큼 다리에 알이 배겼다"고 회상했다. "눈물 연기도 했다. 티어 스틱을 준비해주셨는데 제가 10초 만에 울었다"며 "뮤직비디오에선 낙오자 콘셉트다. 폐허가 된 것 같은 광활한 대지에서 혼자가 됐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나만 버려지냐' 이런 생각으로 눈물이 뚝뚝 나더라. 제가 사실 연기과 전공"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기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는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그는 "외우는 걸 잘 못 한다. 안 그래도 연기 파트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팀이랑 솔로 음악 활동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음악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실로 몬스타엑스의 메인 보컬인 기현은 탄탄한 가창력과 선명한 보컬 톤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K팝의 신'이라는 애칭이 있을 정도다.
그는 "팀 활동에서는 저 혼자 빛날 수 없다. 다 같이 빛날 때가 좋다. 팀에서 제 역할은 멤버들이 쌓아둔 곡 위 하이라이트를 담당하는 것"이라며 "다만 솔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제 선택이고 책임이다. 건강한 부담이 있다. 솔로는 한 번쯤 해보셨으면 좋겠다. 많이 배워서 팀 활동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물론 솔로로서도 탄탄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을 묻자 "몬스타엑스가 무대를 잘하는 데다가 멤버들이 요즘엔 열정 과다라고 할 만큼 열정이 넘친다. 긴 시간 쌓인 능력, 노하우와 센스가 있으니 더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면서도 "사실 인기 요인은 12년째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다. 감히 생각해봤을 때 저희와 몬베베(팬덤명)가 이어진 끈이 유독 끈끈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12년 차인데도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게 엄청 어려운 일이다. 최근 월드투어에서도 7년 만에 방문하는 도시 공연이 매진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노력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역 전에는 팬분들이 많이 떠나시면 어쩌나, 또 단절돼 도태되면 어떡하나 많이 불안했다. 그런데 걱정이 무색하게도 자리를 지켜주시더라. 어떤 보답으로도 보답할 수 없다. 복받은 사람이다.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중"이라고 재차 몬베베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번 앨범이 음악적인 색깔에 도장을 찍는 작품이라면, 이후엔 색깔이 정해졌으니 그것을 많이 퍼뜨리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기현'이라고 말했을 때 '저런 음악을 하는 친구구나, 저 친구 가사 참 좋다' 이런 얘기를 듣고 싶다. 준비 시간을 더 길게 잡고 정규 앨범에도 도전하고 싶다. 솔로 팬미팅, 솔로 콘서트 역시 욕심이 난다"고 눈을 반짝였다.
특정한 성적이나 상에 대한 목표보다는 지금의 위치를 차분히 돌아보고, 두려움 속에서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태도에 방점이 찍혔다.
"삶, 그리고 음악적 인생에서도 딱 중간에 온 느낌이에요. 물론 아직도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무던하면서 유연하고 정신 건강한 사람이 되고자 해요."
한편, 기현의 미니 2집 '보더라인'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