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 EU와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상치 않습니다.
EU가 새로운 규제를 내놓으면서 중국에 대한 고강도 압박에 나서고 있는데요.
자칫 불똥이 튈까 우려했던 우리나라는 나름 선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광윤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철강 규제부터 짚어보죠.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우리나라는 선방했다고요?
[기자]
EU 집행위원회가 새로운 철강조치 운영계획과 국가별 철강 쿼터를 발표했는데요.
EU의 연간 무관세 수입물량을 1835만 톤으로 약 46%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를 넘어선 수입 물량엔 기존의 두 배 수준인 50% 관세를 매기기로 했는데요.
당장 현지시간 기준으로 7월 1일부터 발효됐습니다.
다행히 막판 협상을 통해 우리나라 할당량은 19.7% 감소한 207만 3천 톤으로,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철강 품질이 좋고, 공급망 교란 우려가 적다는 점을 강조한 당국의 협상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U와 관세동맹인 튀르키예와 FTA를 맺은 인도 역시 각각 30% 정도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성과입니다.
반면 중국은 234만 톤에서 80만 톤으로, 약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는데요.
사실상 EU의 이번 조치 자체가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 공세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상무장관은 전날 EU 고위당국자를 만나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EU의 압박카드가 이뿐만이 아니죠?
[기자]
테무와 쉬인 등 중국 온라인 판매 플랫폼들을 겨냥해 시장 문턱도 높이고 있습니다.
프랑스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EU 차원에서 150유로, 우리 돈 약 26만 원 미만의 모든 소포에 대해 3유로, 5천300원가량의 정액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국내 세금은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세조치는 27개 EU 회원국 전역에 일관되게 적용돼 외국 업체가 악용해 온 허점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중국 업체들이 프랑스에서 먼저 부과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파리에서 주문한 소포를 벨기에 공항으로 보낸 뒤 육로 운송하는 꼼수를 쓰던 걸 꼬집은 겁니다.
또 프랑스 상원은 전날 쉬인과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등 업체들에서 판매되는 패스트패션 관련 품목에 부담금을 매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오는 2030년까지 품목당 최대 20유로를 부과할 수 있고, 상한선은 제품 세전 가격의 50%입니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중국 외 다른 나라의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제외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중국을 정조준한 조치라는 해석이 붙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중국 제품도 있다고요?
[기자]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중국산 에어컨 판매가 급증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 메이디의 에어컨 판매가 1년 전보다 70% 넘게 증가하면서 공장이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그리전기 역시 올 상반기 유럽 에어컨 판매가 1년 전보다 40% 늘며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국가들은 환경, 소음, 건물외관 등 규제가 까다롭다 보니, 설치가 필요 없어 간편한 중국산 이동식 에어컨이 더욱 각광받고 있는 건데요.
글로벌타임즈는 그간 유럽 측이 제기해 온 중국의 공급과잉, 무역적자 문제에 대한 반증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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