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재건축론 여진…홍익표 “재개발 결정은 국민”
한겨레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29일 유시민 작가의 ‘민주당 재건축론’에 대해 “증축, 재건축 외에 재개발도 있다”고 말했다. 유 작가의 발언이 나온 뒤 대응하지 않았던 청와대가 사흘 만에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홍 수석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에 나와 “증축, 재건축 외에 재개발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끼리의 논쟁보다는 국민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어떠한 선택·변화·판단을 해야 할 건지에 따라서 필요하면 증축하고 재건축을 하고 재개발까지 판단할 수 있다”며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정치권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지난 26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 한 것 같다”며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입주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홍 수석의 발언은 이 대통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 행보가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 이탈을 촉발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표시한 유 작가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한 민주당 내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송영길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은 뉴이재명 지지층과 2030세대가 이탈한 영향”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외연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의원도 와이티엔(YTN)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지자들 가운데는 단순한 증축이 아니라 재건축, 나아가 재개발 수준의 변화까지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유 작가의 태도를 지적하며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에스비에스 라디오에서 “정치 비평은 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파헤치듯 끄집어내선 안 된다”며 “노무현·문재인·이재명에 이어 김대중까지 소환되고 있는데, 그런 파묘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고경주 goh@hani.co.kr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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