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활' 마지막 갈림길...'1만명 실업' 대란 최대 변수
머니투데이
법원 30일까지 회생안 폐지 결정 의견 수렴...주주, 채권단, 노조 '회생 연장' 요청
홈플러스 재수정 회생안 제출 "67개 점포 재편, M&A 재추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파산)의 마지막 갈림길에 놓였다. 회생법원은 지난해 말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이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청산결정을 염두에 둔 '최후통첩'을 보냈다. 현 상태로는 청산 결정에 무게가 실리지만 직원 1만여명 실업 대란 우려가 법원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3일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중단 및 폐지'에 대한 의견 송부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 마트산업노조 등 이해 관계자 모두 "회생계획을 연장해달라"고 회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29일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다시 수정해서 법원에 제출했다. 기존에 126개 운영한 대형마트 점포를 67개로 축소 운용하고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을 낮춰 수익구조를 개선한 뒤 M&A(인수합병)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회생신청 직전 대비 각종 비용 부담이 1조2000억원 줄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납품과 영업만 정상화되면 800억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수 있고 3년 내로 영업이익 규모가 1500억원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지난 회생계획안에 포함했던 긴급운영자금(DIP) 3000억원 조달계획에 대한 수정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와 DIP 대출 승인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까닭이다. MBK와 메리츠는 정치권 중재에도 한 달 넘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메리츠는 MBK가 요청한 DIP 2000억원 중 1000억원만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한 상태다. 메리츠 관계자는 "추가로 필요한 운영자금은 MBK가 자체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법원에 기업회생 결정 기한을 오는 9월까지 2개월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청산 결정이 현실화하면 직원 1만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수많은 중소 납품업체와 점포에 입점한 자영업자까지 연쇄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노조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개입을 촉구하면서 유암코(UAMCO·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 관리인 지정 등 공적 구조조정안을 제시했다.
회생법원은 신중한 입장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홈플러스에서 재수정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가결 기한 연장의 단초가 될 수 있겠지만 (심의)기한이 촉박하다"며 "기존과 다른 새로운 수정안이 제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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