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달러 ‘마스가’ 프로젝트 시동…0%대 비중 미 조선업 살린다
한겨레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에 따른 1500억달러 규모 조선협력투자 이행을 위해 25일 정책금융기관과 조선사가 손을 잡았다.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첫발을 뗀 것이다. 양국이 이익을 나누는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전략산업투자와 달리, 조선협력투자 수익은 모두 한국 기업에 귀속된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조선협력투자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업무협약은 대미 투자 지원을 위해 지난 18일 설립된 한미전략투자공사 및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에이치디(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 사이에 체결됐다.
업무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기업은 ‘한미 조선협력투자 협의체’를 구성해 정보교류, 사업기회 발굴, 정책금융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구 부총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조선사가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돕는 동시에, 대형 조선사부터 중소 조선사·기자재 협력업체까지 우리 조선 생태계 전체가 새로운 일감과 시장을 얻는 호혜적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 쪽에 “적시에 충분한 자금 공급”을 강조하며 “개별 기업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과 초기 투자의 불확실성을 함께 나누어질 수 있는 금융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봐 달라”고 주문했다.
조선협력투자는 보증, 선박금융 등을 통해 국내 조선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발생하는 수익은 전부 우리 기업에 귀속되는 구조다. 미국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토지, 용수, 전력, 구매계약 등을 지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2월 백악관이 공개한 ‘미국 해양 실행계획’ 보고서를 보면, 미국 조선 능력은 전 세계 상선 건조의 1% 미만에 머무는 수준이다. 전체 66개 조선소 가운데 400피트(122m) 이상 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는 단 6곳뿐이다. 숙련 노동자 부족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조회 0·스크랩 0·공유 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