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한도 남아"…가계대출 안 조이는 지방은행
머니투데이
대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일제히 가계대출을 죄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대출 문을 열어두고 있다. 올해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교적 높은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받으면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5개 지방 거점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iM뱅크)들은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의 취급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이는 직접적인 방식의 가계대출 축소 정책을 실행하고 있지 않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일제히 가계대출을 제한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국민·농협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하는 형태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약 5000만원 가량 축소했다. 하나·우리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줄였으며, 신한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만기를 연장 할 때 한도를 최대 20% 축소했다.
이는 연초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은 올해 0.5% 수준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부여받았는데, 일제히 지난 5월까지 목표로 제출한 신용대출 증감액을 초과했다.
반면 지방거점은행들은 비교적 높은 평균 4% 수준의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부여받았다. 지방거점은행의 가계대출 절대 규모가 대형은행에 비해 적기 때문에 높은 증가율을 부여해도 전체 가계대출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점이 고려됐다.
5개 지방거점은행의 지난 1분기말 가계대출 잔액은 74조3844억원으로 작년 말(72조6953억원)보다 1.9% 늘어난 상황이다. 가계대출 잔액 74조원은 KB국민은행 1곳(154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통상 은행권이 1분기에 대출을 적극 늘리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여유가 있는 셈이다.
다만 대형은행들이 선제적인 가계대출 제한 조치에 나서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도 카카오뱅크와 지방은행들을 불러 가계대출 증가 현황을 점검했다. 당시 지방은행들은 대출 상환분 등을 감안할 때 목표치 내에서 관리가능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방은행 중 경남은행은 카카오 등 외부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 가입과 갈아타기를 금지하고 나서면서 선제적으로 신용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다. 통상 지방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취급분 중 약 70%가 외부 플랫폼을 취급된다. 자체 앱을 통한 취급이 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신용대출 증가분을 축소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같은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도 외부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도에 여유가 있어 별도로 가계대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라며 "월별 목표치를 두고 연간 배분해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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