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바디프랜드의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
양팔·양다리 전신자유구동 기술로 스트레칭 운동 효과

"평소에도 이렇게 몸을 펴줬어야 했는데..."
바디프랜드의 웨어러블 인공지능(AI) 헬스케어로봇 '733'을 기자가 체험하며 든 생각은 평소 '스트레칭'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왼팔이 머리 위로 올라가면서 날개뼈 주변이 펴지자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평소 잘 움직이지 않던 부위가 자극되면서 순간 '끙' 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같은 동작이 몇 차례 반복되자 낯설었던 자극은 어느새 개운함으로 바뀌었다.
지난 22일 찾은 서울 용산구 바디프랜드 용산라운지에는 733을 비롯해 다빈치 AI와 메디컬 파라오 등 다양한 바디프랜드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매장 유리창 밖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시연 장면을 지켜봤다. 로봇과 같은 모습이 신기한 듯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4월 출시한 733은 바디프랜드가 올해 선보인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이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춤추는 안마의자'로 주목받고 혁신상까지 수상했다. 제품명은 바디프랜드 창립일인 2007년 3월3일에서 따왔다.

가장 먼저 체감한 차별점은 기존 안마의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팔·다리의 독립 구동이다. 마사지가 시작되자 양팔과 다리가 각각의 리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처럼 양쪽 다리가 번갈아 움직이고 발목 관절까지 함께 회전했다.
특히 날개뼈와 어깨 주변을 펴주는 동작이 인상적이었다. 팔을 위로 들어 올리자 굳어 있던 상체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평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어깨 뒤쪽과 등 주변이 당기는 느낌이 선명하게 전해졌다. 동시에 하체에서는 허벅지와 장요근 주변 근육을 자극했다. 누군가 옆에서 전신 스트레칭을 도와주는 듯했다.
같은 동작이 반복될수록 몸은 조금씩 적응했다. 처음에는 무심코 힘이 들어가던 부위도 시간이 지나자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힘을 빼고 팔과 다리가 움직이는 흐름에 몸을 맡기자 등·허리 근육도 하나씩 깨어났다. 온열 기능이 작동하면서 몸이 서서히 달아올랐고 콧잔등에는 땀방울까지 맺혔다.
바디프랜드는 이러한 움직임의 핵심으로 2세대 로보틱스 기술을 꼽는다. 기존 좌우 다리 독립 구동 기술에 발목 상하 회동과 고관절 상승 구조를 추가해 움직이는 범위를 넓혔다. 팔 역시 상하 회동과 에어백 슬라이딩 기술을 적용해 가동 범위를 확대했다.

탑승 과정도 일반 안마의자와 달랐다. 733은 사용자의 승·하차를 돕는 스탠딩 설계를 적용했다. 전원을 켜면 제품이 스스로 일어나 사용자가 보다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직접 앉아 보니 일반 안마의자처럼 몸이 뒤로 쑥 꺼지지 않고 허리와 엉덩이를 받쳐주며 자연스럽게 착석할 수 있었다. 마사지가 끝난 뒤 일어날 때도 부담이 적었다.
체험하는 동안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흘러나오는 음악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안마의자 양옆 스피커에서 음악이 귀 주변을 감싸 울리지만 몇 걸음 떨어진 외부에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주면서도 주변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설계한 모습이었다.
733에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마사지 추천 기능도 적용됐다. 사용자의 나이와 성별, 이용 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시그니처 모드를 비롯해 △어깨 유연성 케어 △크로스 스트레칭 △전신 스위밍 스트레칭 △족저근막 PNF 스트레칭 등 여러 프로그램이 탑재됐다.
![]()
체험을 마치고 일어선 뒤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봤다. 조금 전 733과 반복했던 동작을 따라 해본 것이다. 10~15분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등 근육과 어깨가 마치 기름칠을 한 기어처럼 한결 부드럽게 움직였다.
화려한 기술이 집약된 만큼 733은 거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좌우 폭은 일반 프리미엄 안마의자보다 콤팩트하다. 공간 활용성까지 함께 고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일시불 가격은 1400만원대로 소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다만 짧은 체험만으로도 기존 안마의자와 다른 방향의 진화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
![]()
![]()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