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럽 최대 스타트업·테크 전시회 '비바테크 2026'
SBA 첫 '서울통합관' 개관, 20개 유망 K-스타트업 눈도장
해외 투자자와 바이어 발길…글로벌 시장 개척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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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수요가 명확한 '알짜배기' 해외 바이어들과 심도 있는 상담을 여러 건 진행했다. 단순한 호감을 실제 계약으로 바꾸는 정교한 사후 관리가 관건이다."
김성준 제틱에이아이 사업총괄이사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 스타트업·테크 전시회 '비바테크 2026'에서 서울경제진흥원(SBA)이 마련한 서울통합관으로 참여한 뒤 행사 첫날의 전시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BA가 비바테크에 서울통합관을 조성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통합관은 비바테크 전시장 핵심 구역인 2층 Pavilion 7(부스 2H31) 구역에 205.5㎡ 규모로 조성됐다. 행사 첫날 해외 투자자와 바이어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통합관의 경쟁력은 SBA가 엄선한 20개 스타트업들의 탄탄한 기술력에서 나왔다. 디자이노블은 멀티모달 온톨로지 기술과 66건의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패션·제조 데이터를 AI 지식 구조로 전환하며 인텔·MS·엔비디아 등과 파트너십을 맺은 산업 AI 기업이다.
아이핀랩스는 기존 와이파이만으로 1~5m 정확도의 실내측위를 구현하는 'BPIN'을 선보였다.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고 BMW 뮌헨 본사, SNCF 정비창 등에서 유럽 PoC(기술검증)를 수행하며 현지 레퍼런스를 쌓았다.
코매퍼는 초정밀 AI 인프라 안전진단 플랫폼으로 파나마 운하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사이오닉에이아이는 비개발 실무자도 AI 에이전트를 설계·운영하는 '스톰'을 소개했다. 메디아이플러스·미타운·엘비에스테크·델타엑스 등도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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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뷰티의 도시' 파리가 주목한 K-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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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엣지(Edge) AI 기업 제틱에이아이는 양보다 질에 집중한 상담으로 성과를 거뒀다. 드론을 활용해 비전 인스펙션을 수행하는 프랑스 에너지·풍력 발전 기업이 현장 데이터를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는 엣지 AI 적용을 희망하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글로벌 대형 통신사 오렌지(Orange)와도 의미 있는 접점을 만들었다. 모바일 단 배포와 최적화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인 오렌지 측과는 추후 미팅 일정을 다시 잡고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존 네트워크도 단단히 다졌다. 연락을 이어오던 해외 파트너들이 부스를 방문해 신뢰 관계를 공고히 했고, 새로운 잠재 고객사들에게도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서울통합관에 마련된 '체험존'의 열기도 뜨거웠다. 스튜디오랩은 사진작가 없이도 전문 촬영을 수행하는 'AI 로봇 촬영 솔루션'을 선보였다.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반복되는 촬영과 상세 페이지 제작을 자동화하는 기술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적극 활용 중이다.
스튜디오랩 부스는 한때 해외 관람객이 몰려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질 정도였다.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는 "아침에는 학생들이 많이 왔다가 오후가 되니 해외 커머스 기업들이 대거 찾아왔다"며 "패션 회사들도 많이 만나면서 부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체험존을 위해 들인 공도 남달랐다. 강 대표는 "촬영 로봇을 파리까지 가져오는 데 물류비만 1000만원 이상 들었다"며 "그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확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체험존의 또 다른 주역은 뷰티테크 기업 릴리커버였다. 초정밀 진단기기로 현장에서 직접 피부를 진단받고 맞춤 화장품이 즉석에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려는 관람객들이 부스 앞에 몰리면서 서울통합관 전체에 활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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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비즈니스 매칭에 주력한 S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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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분야에서는 옵트에이아이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NPU(신경망처리장치) 기반 최적화 플랫폼 'OptHancer'를 앞세운 부스에는 해외 AI 기업 관계자들이 발길을 했다.
옵트에이아이 관계자는 "미팅을 마친 뒤 업체들이 먼저 소개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며 "대기업 중심의 잠재 바이어들도 다수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번 흥행의 배경에는 SBA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 SBA는 '서울 AI 허브'와 협력해 스케일업이 가능한 유망 기업 20곳을 엄선했다. 단순 전시가 아니라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과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춰 기업 구성을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
개막 전날 열린 네트워킹 행사 '서울 나이트(SEOUL NIGHT in Paris)'도 한몫했다. 참가 기업 관계자 40여명과 현지 투자자·바이어·글로벌 미디어 30여명 등 7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전 교감을 나누며 일대일 상담의 성과를 끌어올렸다.
김현우 SBA 대표는 "비바테크에 함께 온 20개 기업은 대부분 AI 기업이자 스케일업이 가능한 기업들로 구성됐다"며 "업무협약을 천만 건 쓰는 것보다 실질적인 계약 한 건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서울통합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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